충남도, 우선 추진 뒤 재공모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간호 인력 수급 문제와 재정 여건 등으로 수 년째 문을 닫았던 홍성의료원 공공산후조리원이 다시 문을 열게 될 전망이다. 앞서 추진된 충남도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사업 공모에 홍성군과 논산시만이 응모한 가운데 도는 홍성군을 대상으로 사업을 우선 추진한 뒤 향후 재공모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14일 도에 따르면 이날 민선 7기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인 충남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대상지로 홍성군이 최종 결정됐다. 홍성군은 2016년 감염병 발생으로 문을 닫은 이후 간호 인력 수급 등 문제를 겪으며 재개되지 못했던 홍성의료원 공공산후조리원(2013년 개설)을 바탕으로 공모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홍성군은 해당 산후조리원에 대한 지원과 관련한 조례 제정과 함께 리모델링 등 사업을 추진하게 됐으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 중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모델링 등 시설 정비에 예상되는 사업비는 7~8억원 정도로 이를 비롯해 향후 투입되는 운영비까지 도와 홍성군이 절반씩 부담하게 된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동시 추진이 검토된 바 있는 논산시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정 여건 악화로 함께 추진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게 도 실무진의 설명이다. 다만 도는 홍성의료원 공공산후조리원이 재개되면 산후조리원이 없는 도내 10개 시·군을 대상으로 2차 공모를 추진해 추가로 공공산후조리원을 설립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충남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사업은 민선 7기 공약으로 책정될 당시 출산 인프라가 비교적 열악한 보령시 등 도내 서남부권역을 대상으로 계획된 바 있다.

그러나 보령시를 비롯한 서남부권 4개 시·군(부여군·서천군·청양군)은 산후조리원 설립 시 적자가 예상되는 등 재정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고 지난 4월 정식 공모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현 시점에선 서남부권역의 2차 공모 참여 가능성 역시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 관계자는 “홍성에서 우선 추진해 선도적인 모델을 만든 뒤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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