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제조창 건물을 업체명 인식…공무원도 문화제조창C 이해못해
대형포털도 헛갈리는 명칭 혼선

 

▲ 청주 문화제조창(사진 왼쪽)과 청주 문화제조창 입구 원더아리아 간판 모습.
▲ 청주 문화제조창(사진 왼쪽)과 청주 문화제조창 입구 원더아리아 간판 모습.
▲ 송휘헌 기자
▲ 송휘헌 기자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도시재생을 통해 옛 담배공장에서 새로운 문화중심으로 탄생한 ‘청주문화제조창C’(청주시 내덕동)내 문화제조창(건물)이 ‘원더아리아’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어 주객이 전도됐다는 지적과 함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문화제조창C와 문화제조창의 명칭에 대한 혼란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청주 문화제조창을 이용하는 시민 대부분은 이 건물의 명칭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문화제조창은 지난해 8월쯤 청원구 내덕동 일원 옛 연초제조창이 문화 중심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새롭게 탄생했다. 그러나 문화제조창이라는 간판은 건물 정문과 북문의 옥상이 전부다. 간판이 제일 많이 보이는 1층 정문과 후문, 북문 입구에는 ‘원더아리아(WONDER ARIA)’ 간판만 있다.

이 때문에 지어진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시민들은 이 건물을 원더아리아로 인식을 하고 있다. 문화제조창을 찾은 시민 A 씨(개신동·37·여)는 “오는 길에 문화제조창이라고 건물 꼭대기에 써있는 것을 봤는데 상징적 의미인줄 알았다”며 “이 건물은 엄마들 사이에서는 원더아리아로 통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 씨(율량동·40))는 “문화제조창이라고 얼핏 들은 것 같은데 원더아리아 건물이 아닌 다른 건물을 의미하는 줄 알았다”며 “인터넷에서 이 장소를 찾을 때도 원더아리아로 검색하지 다른 것으로 검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청주 원더아리아’ 인터넷 검색 결과 ‘담배공장 리뉴얼한 복합쇼핑몰’, ‘청주 복합문화공간’ 등의 제목의 내용이 검색됐다.

네이버 트랜드(검색어트랜드) ‘청주 문화제조창’, ‘청주 원더아리아’ 분석 결과도 문화제조창과 원더아리아가 비슷한 검색량 추이를 보이다 지난 1월 24일 ‘원더아리아’ 검색량이 100일 때 ‘문화제조창’ 검색량이 13의 추이를 보였다. 또 지난 4월부터 ‘원더아리아’ 검색량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청주 문화제조창'과 '청주 원더아리아' 를 대상으로 한 지난해 8월 1일부터 올해 7월 14일까지 네이버 트랜드 분석결과.  네이버 캡쳐
▲ '청주 문화제조창'과 '청주 원더아리아' 를 대상으로 한 지난해 8월 1일부터 올해 7월 14일까지 네이버 트랜드 분석결과. 네이버 캡쳐

네이버 트랜드는 해당 검색어가 검색된 횟수를 일별, 주별, 월별 각각 합산해 조회기간 내 최다검색량을 100으로 설정해 상대적인 변화를 나타낸다.

청주시 도시재생사업과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다양한 행사를 하지 못한 것이 문화제조창을 알리지 못한 것에 큰 타격이 있다고 본다”며 “예산을 확보한 뒤 조형물이나 프로젝터, 로고잭터 등을 이용한 홍보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판의 경우 마스터리츠인 원더플레이스, 리츠, 청주시 각 부서 등과 협의한 내용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청주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다음달 중 북문에 있는 원더아리아 입구 간판을 떼고 북문과 남문 입구에 한국공예관, 청주시청자미디어센터, 열린도서관의 간판을 걸 계획”이라며 “점차 연구를 통해 홍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제조창 준공에 맞춰 동부창고, 국립현대미술관, 문화제조창, 청주시첨단문화산업단지 등 일원을 ‘문화제조창C’로 시민 공모를 통해 결정했다. 즉 문화제조창은 옛날 연초제조창 건물을 의미하고 문화제조창C는 이 일대를 아우르는 단어다.

시민공모 입상작 현황을 살펴보면 ‘우수’에 문화공간 아우름(Aurum), ‘장려’에 안터벌 문화제조창, 문화청주 제조창이 받았다. 문화제조창C라는 명칭은 공모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옛 연초제조창 일원 명칭선정 심사위원회에서 옛날 담배를 생산하던 연초제조창이 현재는 문화를 생산하는 시민의 공간이라는 의미로 ‘문화제조창C’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C’는 Cheongju(청주), Culture(문화), Craft(공예), Contents(콘텐츠), Citizen(시민) 등의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문화제조창C 내 문화제조창의 명칭으로 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청주시 공무원조차도 문화제조창C와 문화제조창을 이해하지 못해 보도자료나 행사 장소 공지 등에 문화제조창C 1~5층 등의 있지 않은 장소를 기입하는 일도 종종 벌어졌다.

▲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의 지도를 검색한 결과 청주 '문화제조창'을 '문화제조창C'로 표기하고 있다.  네이버·다음 캡쳐
▲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의 지도를 검색한 결과 청주 '문화제조창'을 '문화제조창C'로 표기하고 있다. 네이버·다음 캡쳐

특히 대형포털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와 다음 등 대형포털에 ‘청주 문화제조창’으로 검색한 결과 문화제조창을 문화제조창C로 표기하고 있어 내용의 수정이 필요한 상태다.

청주시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확인해보니 문화제조창C와 문화제조창의 정확한 개념을 모르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다른 기관이나 사업소 등에서 명칭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면 공문 등을 통해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제조창 1~2층과 5층 일부는 상업용 시설로 사용되고 있다. 1~2층을 총괄하는 명칭은 원더아리아다. 청주시 문화예술과가 3~4층은 공예클러스터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5층의 일부는 정보통신과가 지원하는 시청자미디어센터, 시립도서관이 운영하는 열린도서관C가 있다. 이 건물의 전체 리츠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은 도시재생사업과가 운영하고 있다.

건물 운영은 리츠(REITs) 방식(지분율)으로 청주시(42.3%)가 대주주이며 HUG(주택도시기금, 38.5%) LH(19.2%) 등이 공동투자를 했다. 임대 등에 관한 사항은 마스터리스(master lease)인 원더플레이스가 맡고 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