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서 청주시 봉명1동 주무관

경제 발전과 인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쓰레기는 처리가 힘들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쓰레기양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데 쓰레기나 산업 폐기물을 처리할 시설에 대한 증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쓰레기 처리에 돈이 점점 더 들어가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19의 여파로 코로나19 폐기물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마트나 시장을 이용하지 않고 택배와 배달 등 비대면 소비인 '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불필요한 포장이 다량으로 발생했고 이로 인한 플라스틱 배출량이 6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문제는 급증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처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아파트 단지에서는 폐기물을 마구잡이로 버리면 업체와의 협상 필요로 쓰레기를 가져가지 않는다는 게시물이 붙기도 한다. 최근 재활용품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수거업체 수익성이 악화했기에, 그 파는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수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 내부 사정을 살펴보자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나라 간 무역 길이 막히고 이로 인해 해외 쓰레기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재활용품 수거 업계가 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올해 연말부터 쓰레기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일회용 사용의 급증은 매립지와 소각장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실정에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진자 대응에 나서면서 의료폐기물까지 덩달아 급증하는 추세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격리 의료폐기물은 전년과 비교했을 때 1300t이 넘게 증가했지만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다수의 지역에서 주민 민원 등에 의해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신·증설 및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어 중재 및 조정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최근 가장 화두가 되는 쓰레기 문화인 제로 웨이스트가 그 예이다. 말 그대로 배출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자는 취지의 소비문화를 말한다. 아크릴 수세미를 대체한 천연 수세미 사용하기, 비닐 랩과 알루미늄 포일을 대체한 다회용품인 밀랍 랩 사용, 일회용 컵과 비닐봉지 등 대신 텀블러 쓰기 등 썩지 않는 쓰레기를 줄여 쓰레기 생산을 줄이는 생활습관을 말한다.

정부에서는 진행 중인 일회용품 줄이기 사업을 계속 추진하며 '포스트 코로나'에 발맞춘 일회용품 줄이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가들에게 자문해야 한다. 장기화하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민간에서 협조할 방안 등을 고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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