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와 도내 15개 시·군은 어제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통과를 촉구하는 대정부 공동 건의문을 채택했다. 서산 베니키아호텔에서 열린 충남도 지방정부회의에서 지자체장들이 한목소리로 지역현안의 차질 없는 추진을 결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220만 충남도민의 염원을 담아 세계적인 해양생태관광지를 만들겠다는 선언이기도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 공약인 만큼 흔들림이 없어야겠다.

가로림만은 서산과 태안에 걸친 1만 5980여㏊에 갯벌 면적만 8000여㏊에 달하는 생태자원의 보고(寶庫)다. 천혜의 해양생태계를 갖춘 세계 5대 갯벌 가운데 으뜸이다. 해양 포유류인 점박이물범이 자주 목격되는 등 희귀보호종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이야말로 미래를 위해 남겨놓은 해양생태 관광의 표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방조제에 갇힌 갯벌을 되살리고 해양생태계를 복원시키면 국가대표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도지사와 15개 시장·군수가 대정부 건의문을 내고 협력을 다짐한 만큼 조성사업에 탄력이 기대된다. 계획대로 가로림만 해양 정원이 꾸며지고 이와 연계한 해양 신산업벨트 육성이 본 궤도에 오르면 그로인한 부가가치는 무궁무진하다. 해양치유, 해양바이오, 해양체험, 해양레저관광 사업도 동반 성장이 가능해진다. 바다가 접한 지자체마다 해양신사업 육성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다 이 때문이다.

태안반도 일대는 2007년 허베이스피리트호 원유 유출 사고로 아픔이 서린 곳이다. 절망 속에서도 전국서 달려온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 기름제거 작업으로 생명의 땅으로 다시 태어난 상징성이 크다. 가로림만은 국내 28개 해양보호구역 중 유일하게 2016년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충남형 그린뉴딜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국가해양공원화사업이 반드시 실현되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야겠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