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규 ETRI 광네트워크연구실 선임연구원

지난해 4월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통신 3사는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의 서막을 올렸다.

5G 기술은 자율주행, 가상·증강현실, 홀로그램, 원격진단, 스마트 팩토리 등 그동안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현실에서 실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아울러 제조, 농업, 교통, 의료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을 통해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혁신과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다만 5G는 관련 업계 사람이 아닌 일반 시민에게 다소 이질적이고 아직 현실적으로 체감이 되지 않는다.

이는 5G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과거 LTE(Long Term Evolution)를 기반으로 한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가 도입됐을 초기와 유사하다.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 등을 통해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4G는 이제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기술이 된 것처럼 5G 또한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자연스럽게 우리 곁에 녹아들어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4G 서비스가 상용화된 이듬해인 2012년부터 학계-연구계는 5G 연구개발을 시작해 콘텐츠, 네트워크, 플랫폼, 디바이스 등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산업계에서는 상용화를 위한 많은 자원을 투자했고 그 결과 세계 최초 5G 서비스란 결실이 맺어진 것이다.

필자도 2015년 ETRI에 입사해 밀리미터파(mmWave) 기반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한 광 네트워크 관련 연구과제수행을 통해 위 과정의 일부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기지국과 안테나 사이에서 5G 신호를 전달해주는 광통신 관련 원천기술 확보하는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2017년부터는 확보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중소기업 및 대기업과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5G 상용화를 위한 노력을 했다.

선배 연구원들과 실험실에서 연구했던 원천기술이 평창 동계 올림픽 5G 시범서비스에 활용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뿌듯함과 동시에 세상 어느 것 하나 쉽게 이뤄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느낀 큰 계기가 됐다.

필자가 연구개발에 참여했던 기술은 5G란 큰 틀에서 볼 때 극히 일부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 등이 필요했으며 여러 역경과 곤란스러운 상황도 있었다.

ETRI 외에도 다양한 산업군에서 산·학·연 종사자들의 보이지 않는 큰 도전과 노력이 있었기에 5G가 우리 곁에 다가올 수 있었던 것이었다.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늘어남에 따라 5G는 조금씩 우리들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변화시키고 있다.

4G에서 5G로 넘어왔을 때처럼 현재 정부와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및 관련 협·단체들은 다시 beyond 5G(B5G) 또는 6G 시대를 준비 중이다.

필자도 테라헤르츠(Terahert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는 근거리 전송 핵심기술 개발사업에 참여해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5G가 우리에게 익숙하고 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을 때, 6G는 또다시 우리에게 소리소문없이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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