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누수현상 반복… 수업차질도
작년 관내 학교 24곳 누수 문제 발견
보수 책임업체 땜질식 처방 해결해야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일선 학교현장에서 장마철만 되면 천장에서 비가 줄줄 새는 ‘누수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

세종시 관내 학교들은 수백억 원을 들인 신축 건축물임에도 불구하고 누수 등의 부실공사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 누수현상은 천장 마감재 파손 및 전기시설물 안전에도 위협을 줄 수 있는 문제로 이어진다. 학생의 안전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세종시교육청이 학교 시설물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13일 세종시 관내 일부 학교현장에서는 누수로 인한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신도심 내 일부 학교의 꼭대기층에서 누수가 발생해 교실 및 복도가 흥건하게 젖는 상황이 연출됐다. 일부 교실에서는 수업 중에 물이 줄줄 새는 현상이 발생해 수업에 차질을 빚었다는 목소리까지 제기됐다.

신도심의 한 학교 관계자는 “장마철만 되면 수업 중에 천장에서 비가 줄줄 새는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누수가 심할 경우 천장의 마감재 등이 바닥으로 떨어지게 돼 학생들의 안전도 위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시교육청은 매년 2회(상·하반기)에 걸쳐 교육시설 하자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하자검사 실시 결과 세종시 관내 학교 24곳에서 누수 문제가 발견됐다.

문제는 하자검사 이후 체계적인 보수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방수 부문에 대한 보증기간은 3년이다. 하자보수를 책임지는 업체들이 땜질식 처방을 일삼고 있어, 누수 문제는 매년 되풀이 되고 있다.

세종시의 한 학교 시설 관계자는 “하자보수 업체들이 옥상 부분에 방수 작업을 진행하고 난 이후 균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하자보수에 대한 사후 관리 능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자보수 기간 이후에도 누수 현상이 발생하는 학교들은 자체적인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신설학교 신축공사의 전반에 걸친 감리업무를 보다 강화해야 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세종시의 한 학부모는 “신축건축물에서 기초적인 부실인 누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일은 학교 공사를 책임지는 건설사들의 문제점을 명백히 드러내고 있다”면서 “이러한 누수 문제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세종시교육청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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