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사퇴로 권중순 단독후보
당선 땐 당론이행… 파행종료 전망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제8대 대전시의회의 파행이 재선거를 통해 마무리될지 이목이 쏠린다.

당선자가 나올 경우 사태는 일단락될 전망이지만 후유증은 남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12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13일 제25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의장 재선거를 치른다.

지난 9일 후보등록 마감 결과 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 권중순·이종호 의원이 등록했다.

하지만 선거에는 권 의원이 단독후보로 나설 전망이다.

이 의원은 후보등록 다음날 후보사퇴를 선언했다.

시당 윤리심판원 회부, 민주당 제명 등 자신의 출마에 뒤따른 후폭풍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앞서 민주당 시당은 이 의원이 당론을 어겼음을 지적하며 윤리심판원에 징계를 요청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2018년 제8대 의회 출범 시 '전반기 의장 김종천, 후반기 의장 권중순'을 당론으로 정한 바 있다.

권 의원이 선출된다면 시의회 파행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22석 중 21석을 점유한 민주당은 ‘당론 이행’을 두고 내홍을 겪어 왔다.

권 의원이 지난 3일 의장 선거에서 낙선한 후 의원직 사퇴와 철회, 농성, 동료의원 간 비방 등이 꼬리를 물었다.

한 시의원은 “시의회 파행은 당론 미이행에서 비롯됐다. 권 의원 당선은 당론 이행으로 귀결된다”며 “(권 의원이) 당선된다면 파행의 소지는 없다”고 말했다.

권 의원 또한 “나 자신보다 동료의원을 살리는 의장이 되겠다. 당선 직후 의원 간 화합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파행을 빚은 만큼 대전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의장 권중순’ 선출에도 후유증은 남을 것으로 예측된다.

후반기 의장 내정 관행, 후반기 원구성 등 정치적 과제가 남은 데다 의원 간 감정의 골도 해소해야 한다.

또 다른 시의원은 “의장 선거 과정에서 수많은 논란이 일었다. 정치적 압박을 받은 의원도 상당수”라며 “의원 간 실망감과 서운함도 표면화됐다. 이른 시일 내 정리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선거에서도 의장을 뽑지 못한다면 시의회 파행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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