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어떻게 안가고 안먹고 사나"

대전시의 '고강도 생활속 거리두기'가 2주 연장됐지만 코로나에 지친 시민들이 주말을 맞아 외출에 나서고 있다. 사진 = 선정화 기자
대전시의 '고강도 생활속 거리두기'가 2주 연장됐지만 코로나에 지친 시민들이 주말을 맞아 외출에 나서고 있다. 사진 = 선정화 기자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대전시의 ‘고강도 생활속 거리두기’가 2주 연장됐지만 코로나에 지친 시민들이 주말을 맞아 외출에 나서고 있다. 

11일 주말 낮 대전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돌며 무더운 날씨를 보임에도 SNS 유명 맛집과 카페 등에서는 손님들이 꽉 차 대기줄이 이어졌다.

맛집과 카페를 방문하기 위해 긴 줄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풍경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대전 봉명동의 한 SNS 유명 카페에도 더위를 피해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밀집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자 냉방장치가 가동되고 있음에도 실내 기온이 올라가 일부 손님들은 연신 부채질하기도 했다.

답답한 마음에 아예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엄마들도 보였다.

카페 안 손님들은 함께 온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대부분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또 화이트톤의 인테리어에 일부 손님들은 마스크를 벗은 채 연신 셀카를 찍었다.

대전 중구·동구 등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일부 식당들 역시 최소 20분 이상을 바깥에서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고객들은 발걸음을 돌리지 않고 대기의자에 앉거나 줄을 섰다.

주말 외출을 강행한 시민들은 한결같이 “이제 지친다”고 입을 모은다. 식당 입구에서 빈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던 A(45·여) 씨는 “날씨가 더워 집에서 요리하기 싫어 외식하러 나왔는데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솔직히 이제 지친다. 어떻게 안가고 안먹고 살 수 있겠느냐. 주말 만큼은 신경 쓰지 않고 외출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사람들과 타인과 서로 거리를 두지 않는 등 생활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일부 사람들은 일행과 대화하며 마스크를 코밑이나 턱에 걸치거나 한쪽 귀에 걸어두고만 있었다.

가게 앞 안내문에는 모든 직원과 고객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가 공지돼 있었으나 식당 직원의 별다른 제재는 업었다.

하지만 일부 시민은 긴 줄도 마다치 않고 기다리고 많은 사람들과 아랑곳 않고 마스크를 미착용 하고 있는 사람들이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식당과 카페는 마스크 착용이 불가능한 방역 사각지대로 꼽히기 때문이다.

법동에 사는 B(38) 씨는 “식당들은 대기줄을 방치하지 말고 대기 손님 간의 거리를 관리 할 필요성이 보인다”며 “식당 차원에서 대기줄 관리가 버겁다면 차라리 당분간은 예약제로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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