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4개 광역단체가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드 공동 유치에 뜻을 모았다. 지난 10일 시·도지사들이 국회에 모여 국제대회 유치에 공조한다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타 지역에 비해 국제적인 스포츠대회 개최가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게 사실이다. 도시 이미지 전 세계 홍보에 스포츠마케팅 만큼 좋은 기회도 드물다. 이미 부산시나 인천시는 2002년과 2014년에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바 있다. 대구시나 광주시도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치렀다.

이번 4개 시·도 공조는 의미가 남다르다. 굵직한 국제행사 유치를 통해 560만 충청인의 저력과 자긍심을 대내외에 보여줄 기회로 여겨진다. 전국 지자체 중 유독 충청권만 세계 종합스포츠 행사를 개최한 실적이 전무하다. 지난해부터 추진했던 2030하계아시안게임 유치도 4개 지자체가 팔 걷고 출발했지만 끝내 무산된 바 있다. 202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도 공동 유치에 합의해 놓고 공조가 무색하게 흐지부지됐었다. 지역별 이해관계에 따라 계산기를 두드리다 보면 답을 찾기가 어려워진다.

하계유니버시아드는 2년마다 개최되는 전 세계 대학생 체육축제다. 150여 개국 1만5000여 명이 참가해 대학생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역량을 결집해 유치에 성공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충청문화 진수를 알리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7년 뒤 개최 예정인 2034년 하계아시안게임 유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 전체 소요 예산이 6000여억원 정도였다. 이중 정부 예산 지원은 3분의 1에 불과해 나머지 지자체 예산 부담이 만만찮다. 체육시설 인프라 구축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국비 확보가 최대 관건이다. 대전시의 경우 국제행사를 위해서는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건설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토건설부 그린벨트 해제 승인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충청권이 손잡고 공동 노력한다면 국내 후보 도시가 확정되는 내년 1월쯤 낭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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