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지원·교실수업개선 충청투데이-대전시교육청 공동캠페인
<산내초등학교>
학급별 감염병 예방물품… 방역망 촘촘
e학습터서 열린 소통·학습 피드백까지
기자재 지원·교원연수 등 원격수업 대비
4개 학년 체육 교과 담은 콘텐츠 인기
다문화 학생 맞춤형 원격 수업도 호응

▲ 다문화 등교수업주간 개인별 지도를 펼치는 모습. 산내초 제공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산내초는 코로나19의 확산 아래에서 학생들의 밀집도 최소화를 위해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을 학년별 격주로 운영하고 있다. 또 다양한 원격 수업 방법을 실정에 맞게 적절히 활용한 온라인 수업과 면대면 수업이 조화를 이룬 블렌디드러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모두가 처음 겪는 이 상황 속에서 산내초 교사들은 끊임없는 고민과 연구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시작했다. 블렌디드러닝이 실질적으로 학생들의 학습에 도움이 되게 하려고 안전한 등교 환경 조성 및 온라인 수업 인프라 구축을 기반으로 학습 결손을 최소화했다. 동시에 면대면 학습의 제한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펼쳤다. 코로나 속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산내초의 교육 현장을 살펴보자.

◆온·오프라인 수업의 시작… ‘학교부터 안전하게’

산내초는 38학급의 큰 규모 학교이기에 더욱 체계적으로 코로나에 대비했다. 안전한 학교를 위해 학교 자원봉사자와 선생님들이 함께 아이들의 안전한 등굣길을 책임지고 있으며 학교의 출입구를 일원화하고 온종일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이 있는 학생과 교직원,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도록 했다. 또 각 학급에 마스크, 체온계, 손소독제 등 감염병 예방 물품으로 구성된 감염병 상자를 제공해 수시 점검이 이뤄지도록 했다. 교원 부담을 덜고 촘촘한 방역망을 만들기 위해 학교 교육활동 지원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매일 교내 소독은 물론, 학생들이 생활 속 거리 두기, 비말 감염 방지를 위해 칸막이가 설치된 급식실에서 식사예절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온·오프라인 수업의 준비… ‘열린 소통창구로 궁금증 해결’

산내초는 가정과의 소통을 긴밀하게 하려고 학교 홈페이지, SNS, e학습터를 통해 학습 내용, 학습 과제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는 주간 학습을 안내했다. e학습터 및 SNS, 유선 통화를 통해 학생이 수업 내용 중 궁금한 것은 언제든지 질문할 수 있는 학습 피드백 창구를 마련했다. 또 등교 수업 주간에 등교할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가정에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등교주간 주간학습안내 및 콘텐츠를 단계별로 제시해 모든 학생이 학습 결손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했다. 특히 특수 교육 대상 학생들은 장애 특성으로 주의력과 인지의 문제뿐 아니라 스마트 기기 활용 방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특수 학급에서는 원격학습을 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기르기 위해 가정과 연계한 ‘터치터치 스마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수업의 활성화… ‘인프라·교원 연수도 신속히’

산내초 교직원은 코로나에 따른 새로운 교육환경 변화에 움츠리지 않고 발 빠르게 대응했다. 스마트 기기가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패드 60여 대를 대여했다. 양질의 원격수업 콘텐츠 제작을 위해 캠코더, 노트북, 조명 시설 등을 갖춘 콘텐츠 제작실을 구축했다. 또 교사의 원격수업에 필요한 웹캠, 마이크 등 기자재 지원에도 열을 올렸다. 원격수업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원격교육 기자재를 확보하고 교원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실시해 원격 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소규모 정보 지원팀을 구성해 ZOOM과 Ez-cam을 활용한 쌍방향 수업의 실제적 방법을 모색하여 전체 교원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했다.

◆재미도 공부도 동시에… ‘교사가 직접 나선 콘텐츠 눈길’

산내초 교사들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수업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학습 결손을 막는데 주력했다. 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산내 맞춤식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종이 인형을 사용해 인형극 형식의 수업을 제작하기도 하고, 직접 제작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교사의 얼굴과 함께 녹화해 원격 수업의 한계를 보완하기도 했다. 특히 체육교과에 블렌디드 러닝을 활용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콘텐츠를 제작했다.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체육시간이지만 정작 체육 교과서에 대한 지식의 부족함의 문제를 온라인 수업 기간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여 4개 학년의 체육 교과서를 살펴보는 영상을 제작했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전국의 많은 선생님들과 나눈 이 영상들은 조회수가 총 6만 회 정도로, 많은 초등학생들이 체육 교과서를 살펴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몸을 움직일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들을 이용해 건강 체력 및 운동 체력을 길러줄 수 있는 다양한 집콕 놀이운동과 홈트레이닝을 제공했다.

◆다문화 학생도 쉽게… ‘맞춤형 원격 교육 온누리 배움터’

산내초 다문화 학생들이 학습하는 한국어학급(온누리반)에서는 학생의 개인별 학습 수준에 맞는 맞춤형 원격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학생들에게는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한국어 이해의 부족으로 원격수업의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한국어학급 자체에서 개발한 한국어 교육과정 재구성 활동지를 제공해 한국어의 기초 읽기·쓰기를 학습하도록 했다. 이에 학생의 한국어 학습 수준에 따라 개별 교수 학습 자료를 선택해 학습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윤종권 산내초 교장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학교는 학생들의 현재 삶의 공간이고, 그들이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곳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학교에서 학생들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되고 배우며 소중하게 자랄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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