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세종시가 지난해 5월 아주대학교에 의뢰한 'KTX세종역 및 ITX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용역 결과 KTX세종역의 경제성은 비용 대비 편익(B/C)이 0.86으로 크게 올랐다. ITX 세종역 신설은 0.83이 나왔다.

 이춘희 시장은 9일 제291차 시정 브리핑을 통해 아주대가 수행한 ‘KTX 세종역 및 ITX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물을 공개했다.

 이 시장은 “KTX 세종역 신설관련 경제성 분석 결과(B/C) 0.86으로 나왔다. 기존 철도시설관리공단이 수행한 용역 결과인 0.59보다 0.27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세종시 인구가 늘어나고,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발전하면서 미래의 통행량이 증가, 국가교통DB(국가교통수요예측)가 개선되면서 BC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역사(驛舍) 위치는 2017년 철도시설공단 용역 결과대로 금남면 발산리 일대가 최적지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 시장은 BRT 및 대전~세종 광역철도 간 연계, 도심 접근성, 인근 역과의 거리가 종합적으로 검토됐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KTX 세종역 설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예비타당성 조사 등 후속절차를 추진하겠다”며 “KTX 세종역은 오송역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오송역과 함께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발전시키는데 의미있다”고 말했다.

KTX세종역 대상지. 사진=연합뉴스
KTX세종역 대상지. 사진=연합뉴스

 B/C 0.83을 받아든 ITX역 신설 시나리오는 경부선 지선을 대전~세종 광역철도의 종점인 정부세종청사까지 연장해 세종~서울 간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을 주제로한다.

 서울역처럼 세종시의 철도 구심점이자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게 핵심이다. 역사 건설은 수서역이나 동탄역과 같이 지하에 건설하는 방식이 높이 평가됐다.

 이 노선을 보령선(충청산업문화철도)과 연계하면 공주·부여·청양·보령 등 충남권과 세종·충북권의 접근성이 높아져 충청권이 윈-윈하고 공동 발전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반면, 정부는 세종시의 용역결과 발표와 함께 KTX 세종역 신설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냈다.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 임종일 과장은 “앞서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검토돼 현재 여건에선 역신설 추진이 불가하다”며 “신설 세종역은 부본선없이 본선에 고속열차 정차계획으로 안전에 취약하다. 열차운영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인접 역 수요감소 등에 따른 지역간 갈등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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