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 인구가 출범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은 가벼이 볼 사안이 아니다. 2030년까지 인구 80만 도시를 건설한다는 목표에 경고등이 켜졌다. 국토 균형발전의 상징도시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인구감소가 신규 아파트 입주가 줄면서 나타난 일시적 현장인지, 아니면 국토 균형발전이 한계상황에 이른 건지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후자의 경우라면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 통계 자료를 보면 6월말 현재 외국인을 제외한 세종시 인구는 34만5341명으로 전달의 34만5373명 보다 32명 줄었다. 월간 기준 세종시 인구가 감소한 것은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인구감소 규모가 수십 명에 불과하지만 인구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에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원도심은 물론 신도심의 인구도 감소했다. 세종시로의 순유입 인구가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인구관련 여러 통계지표가 밝지 않다.

올 상반기 중 세종시 인구는 4766명이 증가했는데 이 또한 시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517명이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2만9087명이 늘어난 2015년 상반기와는 격차가 더 벌어진다. 원인이 있을 거다. 출산율저하,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수도권 인구 흡수도 지지부진하다. 오히려 수도권으로의 인구유출이 더 많다. 수도권 인구과밀을 억제해 국가균형발전을 꾀한다는 세종시 조성 취지를 무색케 한다.

인구 지속 유입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실질적인 행정수도 역할을 하게끔 여건을 조성하면 인구는 저절로 늘어날 것이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야말로 수도권 기능을 분산하고 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는 호재다. 대학유치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2030년 세종시의 인구가 계획 목표인 80만 명에 못 미치는 48만 명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있고 보면 중장기 인구 유입방안 수립이 긴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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