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최근 개봉한 영화 ‘살아있다’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코로나19의 창궐로 위축된 영화시장에서 간만에 개봉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그저 살아가는 것이 목표인 우리네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이유도 크다.

들끓는 좀비떼 보다 지금 처한 상황이 낫다고 낙관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좀비만큼이나 21세기는 스펙타클하다.

시인 황인학이 시시울에서 ‘눈부신 자서전’을 펴냈다.

2009년 ‘시와정신’ 봄호로 등단 후 11년 만의 첫 시집이다.

소소하나 소소하지 않은 일상을 담았다.

편수로는 총 60편이 실렸고 살아있는 자신의 단어로 생을 썼다.

시인은 물수제비를 떴던 돌과 광고지에 실린 닭과 심지어는 엄지 발가락에까지 관심을 둔다.

쉴새 없이 굴러가는 매일 속에서 나를 둘러싸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것들에 시선을 둔다.

그러다보면 문득 꽤 아늑하고 반짝거리는 순간을 발견한다.

썩 괜찮은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순진 문학평론가는 추천사에서 “황인학의 시는 반성에서 시작해 집필로 마무리 된다”며 “다른 존재와의 이심전심과 일상 생활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통찰, 생에 대한 감사가 유쾌한 말놀이와 만나 울림 있는 시가 됐다”고 적었다.

시인은 1978년 부산에서 태어나 충남 공주와 대전에서 자랐으며 현재 ‘큰시’ 동인이다.

낮에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퇴근 후 국어교습소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전체 118쪽, 정가 1만원이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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