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69.34% 찬성… 내년 3월 31일까지 2022년도 기본계획 공고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고등학교 신설 관련 "교육부와 협의 중" 설명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충남 아산지역 고교 입시제도가 2022년도 기존 학교장전형에서 교육감전형(고교평준화)으로 변경된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9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산 고교입시제도 변경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1만 4895명 중 1만 329명이 찬성, 찬성률 69.34%로 고교평준화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아산지역 중학교 1·2학년 학생과 학부모, 중·고교(일반고교) 교직원·학교운영위원, 교육전문가, 고교동문회 추천자 등 1만 563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3일까지 여론조사 기관에 의한 설문조사지 방법으로 조사됐다.

응답률은 95.25%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충남지역 고교 입학전형 실시 관련 조례에 규정된 찬성 기준 65%를 넘는 69.34%의 응답자가 찬성을 택함에 따라 아산지역 고교입시제도는 교육감전형으로의 변경이 추진된다.

도교육청은 충남도의회의 의결을 거쳐 고교 교육감전형 실시 지역 변경을 위한 조례 개정과 학교군 설정을 고시하고, 내년 3월 31일까지 2022년도 아산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공고할 계획이다.

김 교육감은 “아산지역 교육감전형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구도심과 신도심의 학교 간 교육격차를 해소해 아산 전체 고교가 전국 우수 고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교육감전형은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경쟁에서 학교 간 선의의 경쟁을 가능케 하고 학교 간 격차 해소와 지역 전체의 교육력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학생들이 성적에 따른 고교 선택의 압박에서 벗어나 꿈과 진로를 탐색하는 활기찬 생활과 희망에 따른 고교 선택으로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촉진할 것”이라면서 “(여론조사) 반대 의견도 겸허히 수용해 우려하신 부분은 남은 기간 충분히 보완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교육감전형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교육감전형의 충남 다른지역으로의 확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교육 전문가에 따르면 교육감전형은 인구 20만명 이상에 6~7개 고교는 돼야 하는데 이러한 조건을 가진 곳은 전국에서 아산이 마지막이었다”고 답했다. 또 아산지역 고교 신설에 대해서는 “아산 고교 학생수가 매년 540명가량 늘어난다. 이를 해결키 위해 교육부와 고교 신설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아산지역 학령인구의 지속적 증가로 입시경쟁이 가속화되고 경쟁에서 탈락한 학생들이 타 시·군으로 진학하면서 고교입시제도 변경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이에 도교육청은 타당성 조사 연구 등을 거쳐 지난 1월 대상학년을 발표했지만, 찬반 의견이 극명히 대립하면서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키로 하고 지난달부터 조사를 실시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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