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혜선 명예기자
▲ 윤혜선 명예기자

'효도'라는 말을 들었을 때 무엇이 떠오르는가? 바다에 몸을 던져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했던 심청의 이야기나 엄마 말을 듣지 않다가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후회하던 청개구리의 이야기가 떠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각자의 경험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와 장면들이 머릿속을 스쳐갈 것이다. 그렇다면 요즘에 들어 우리 사회에서 효도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첫째, 부모를 위해 자식이 할 수 있는 효도는 본인의 건강을 잘 지키는 것이다. 자녀를 키워본 입장이라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자식이 아프면 부모의 마음은 찢어진다. 자녀 대신 내가 아팠으면 좋겠다고 여기고 밤새 잠도 제대로 청하지 못한 채 자녀를 돌보는 일을 부모님들께서는 기꺼이 하신다. 자식을 위해 목숨까지 내어 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부모이기 때문이다.

둘째, 부모님의 소소한 바람을 이루어드리는 것이다. 주변의 지인의 이야기를 하자면 얼마전 어머니께서 인기 트로트 프로그램에 전화 연결하여 노래 한 번 듣는 게 소원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효도의 기회가 바로 이거다 싶어서 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 어머니와 함께 안내된 시간을 기다렸다가 함께 전화를 했다고 한다. 경쟁률이 매우 높아서 아쉽게도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지만 어머니께서 그렇게 전화라도 해 보았던 것만으로도 즐거워하셨다고 한다.

셋째, 부모님께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다. 나무는 멈춰있고 싶으나 바람이 그치질 않고, 자식은 편하게 모시고자 하는데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한시가 있다. 부모님께서 영원히 내 곁에 계시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여유가 생기면 부모님께 무엇을 해 드려야지하는 다짐만 반복하기보다는 대단한 일이 아닌 지금, 여기에서 바로 할 수 있는 것부터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어느 매체에서 부모님이 생각하는 효도란 무엇인지 설문한 결과 자녀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 효도라고 답한 분이 전체의 80%였다고 한다. 우리가 부모님께 효도한다고 애쓰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부모님의 내리사랑이 더 크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결과였다. 코로나19로 부모님께 방문하는 것이 어렵다면 이번 주말에 전화로 부모님의 안부를 묻고 나의 안부를 전해드리면 어떨까?

윤혜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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