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수 감소에 극심한 경영난
학교 체육 수업 등 투잡도 못해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헬스장 운영 15년 만에 처음으로 통장에 0원이 찍혔어요.”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집단 감염 공포가 커지면서 지역 민간 체육시설들도 풍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회원 수 감소와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는 분위기 등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8일 대전지역 체육시설 등에 따르면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며 소규모 체육시설들이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달 20일 대전시는 지역 내 코로나 확산세에 따른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 조치로 공공 문화·체육 시설들을 폐쇄 조치했다.

사설 체육시설은 해당되지 않았지만 고조되는 코로나 사태에 회원들의 발길이 끊겨 사실상 영업 중지나 다름 없어졌다.

대덕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A(40) 씨는 “영업 중단으로 기존 회원들의 등록기간을 2달 정도 미뤄줬다”면서 “이후에 회원들이 다시 등록할 지는 미지수여서 불안감이 크다”고 전했다. A 씨의 경우 근처 주민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에 당분간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지자체의 결정과 관계 없는 업장이지만 지역민과 걸음을 함께하는 차원에서 고심해 내린 결정이다.

최근 정부재난지원금과 대전형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선결제로 시설 등록을 하는 회원들은 꽤 늘었지만 여전히 작년 수준까지 회복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더욱이 대부분의 체육시설업 운영자들은 시설 외에 학교 체육 수업 강사 등의 ‘투’잡을 뛰고 있는데 요즘에는 그마저도 전부 중단돼 수입도 크게 줄어들었다. 때문에 지역 감염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으면서 체육인들이 안정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요구되고 있다.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면역력의 중요성이 증대되는 때에 무조건적으로 체육시설을 막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지금부터라도 체육시설 이용 매뉴얼을 만들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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