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중 이사회서 논의 계획…공주·부여, 온라인 행사 통해
내년 열릴 대백제전 홍보 노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65년간 이어온 백제문화제가 충청권에서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 감염병 사태로 인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 중 개최 방안을 협의할 이사회를 앞둔 가운데 공주시와 부여군은 행사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8일 충남도와 백제문화제재단 등에 따르면 다음주 중 제60차 재단 이사회에서 제66회 백제문화제(9월 26일~10월 1일)의 정상 개최와 축소 여부 등을 다룰 계획이다.

관계기관은 인원이 적게 몰리는 저위험 프로그램의 경우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시행할 수 있지만 확진자 발생 시 역학조사와 구상권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야외축제 특성상 방문객들의 방역지침 준수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고 입장객에 대한 통제와 대규모 관리 인력의 투입 등으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낮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여군은 문화제의 명맥을 잇기 위해 오천결사충혼제, 삼충제 등 제례와 불전 행사(9종)만은 유지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사진 = 충청투데이 DB
사진 = 충청투데이 DB

마찬가지로 공주시 역시 웅진백제왕 추모제 등 제례 4종의 유지를 고수했지만 제례 이외 일부 행사를 진행하자는 입장도 덧붙였다.

두 지자체의 공통사항으로는 온라인을 통한 행사가 포함됐으며 이를 통해 내년 중 열리는 대백제전의 홍보 효과도 거두겠다는 판단이다.

당초 제60차 재단 이사회는 7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일부 행사에 대한 부여군과 공주시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다음주 중으로 연기된 상태다. 도와 재단 측은 우선 두 지자체의 절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9일 관련 실무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한 치 앞을 볼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두 시·군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현 상황처럼 확산세가 심각하다면 (축소 개최가)당연한 수순이지 않을까 예상한다. 향후 코로나 상황에 따라 모든 게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제문화제는 지난해 기준 90만명이 찾았던 지역 대표 행사로 축소 시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으며 65년간 신종플루(2009년) 사태 이외엔 축소 또는 취소된 적이 없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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