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도 원격수업·등교 병행 무게…기업들 경영난에 실습참여 ‘난색’
신규업체 발굴 전년比 2배이상↓, 일부 실습과목 재개… 효과는 미미
취업박람회도 못해 취업정보 부족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실습을 앞둔 직업계고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학생들의 취업 통로인 현장실습에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한데다 박람회 등 정보제공의 폭도 좁아졌기 때문이다.

8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에는 특성화고 10개교와 마이스터고 2개교 등 총 12개교의 직업계고가 운영 중이다.

통상 직업계고 학생들은 2학기가 되면 업무역량을 기르기 위해 학교와 협약 맺은 기업으로 실습을 나가게 된다. 최근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이 경영 어려움을 겪자 현장실습과 채용의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모습이다.

대덕구의 모 특성화고는 기존 실습업체 협조는 물론 신규 실습업체 발굴에 애를 먹고 있다. 현장실습의 경우 시기를 정해 안내해야 하지만 수차례 일정이 변경돼 현재도 확정짓지 못하는 상황이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7월 중점적으로 이뤄지는 신규업체 발굴이 전년도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실습을 앞두고 기존에 확보된 업체를 비롯해 신규업체와도 실습 의향 등을 묻고 있지만 대부분 실습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또 오프라인상으로 취업 및 채용정보를 얻는 취업박람회와 취업교육마저 상반기에는 진행조차 못했다.

교육현장에서는 상황을 고려해 이메일, 우편, 유선전화 등을 통한 언택트 홍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취업상담 등 일대일 맞춤형으로 피드백이 바로 가능하지만 비대면의 경우 취업 직접연계 등 효과는 적다는 판단에서다.

문제는 2학기에도 등교와 원격수업 병행 가능성을 보이면서 고1~2학년들도 덩달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격주, 격일 등교로 실습과목이 일부 가능해졌지만 원격수업으로는 자격증 취득 등 학습효과를 장담하기 어려워서다.

동구의 특성화고 교사는 “고1~2 학생들은 현재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집에서는 장비, 기계 등을 다룰 수 없어 한계가 있다”며 “학교에 와서 배워도 일주일 지나면 감각이 떨어지는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존 업체를 비롯해 학교와도 협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지역에선 현장실습을 나갈 수 있는 선도기업이 402개인데 충남을 비롯해 경기도 서울 등 타 시·도도 영역을 확대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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