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2년 임기 끝까지 마무리”… 후반기 시의원 약속 박 모씨와의 협의 저버려
정진석 의원도 비판… “서명까지 한 약속 지키지 않는 사람은 공직 있으면 안돼”

[충청투데이 조문현 기자] 충남 공주시의회 정종순(미래통합당 비례대표) 의원이 지난 2일 비례대표 합의서약서를 공개하면서 "남은 2년 임기를 끝까지 마무리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후 칩거에 들어갔다.

정 시의원이 공개한 비례대표 합의서약서에는 '자유한국당 공주시 비례대표 후보자 정종순과 박OO은 다음과 같이 협의하여 공주시의원 직을 수행하기로 서약하다'라며 '전반기 정종순, 후반기 박OO'이라고 적혀있다.

하지만 정 시의원은 "후반기 임기까지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 후 정 시의원은 외부와 일절 단절하고 칩거에 들어갔다.

이에 정진석 국회의원(공주 부여 청양)이 "대단히 실망스럽다. 아주 실망스럽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정치에 여성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비례대표에 두 분을 모셔 서로 합의 2년씩 하기로 하고 영입했는데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 공주를 망신시키려고 작심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럴 수가 있으냐"고 분노했다.

이어 "서명까지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공직에 있으면 안된다"며 "매우 실망스럽다. 의원으로써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본다"고 질타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당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개인 간의 합의기 때문에 개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후반기 시의원으로 약속 된 박 모씨는 "정 시의원과 어떠한 대화도 없었다"며 "일방적으로 자신의 입장만 발표하고 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 최소한 자신과는 어떠한 대화가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일은 공주시와 함께 임기 쪼개기 논란이 불거진 같은 당 청양군의회 김옥희 의원도 사퇴하지 않았다. 부여군의회 김상희 의원은 약속한 대로 의원직을 물러났다.

이 상황들에 대해 한 시민은 "의원들은 유권자의 의견과 당론을 중시한다면 갈 길을 잘 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같은 당 의원 간 자리에 대한 다툼과 나눠먹기는 도가 지나친 것 같다"고 혀를 찼다.

공주=조문현 기자 cho711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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