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동초 인근 학원가 가보니…학원차·학생들 모습 안 보여
입구엔 ‘코로나 안내문’ 가득, 상권 경기도 악화… 상인 한숨

▲ 집합 금지 명령이 내려진 천동 학원가에서 방역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윤지수 기자
▲ 집합 금지 명령이 내려진 천동 학원가에서 방역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윤지수 기자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학원생들로 시끌벅적한 골목이 한순간에 고요한 도시가 됐네요.”

7일 오후 2시 대전 천동초 인근 학원가는 멈춰버린 학원버스 차량과 적막감만이 감돌았다.

평소 하교시간이면 인근 학원생들로 북적거리는 곳이지만 이날 천동초와 20여개 학원 교습소가 모인 학원가에선 학생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학생들이 뛰어 놀아야 할 운동장은 텅 비어있었고 학원생들이 오고 가며 탑승하던 노란색 학원 버스는 도로에서 자취를 감춰버렸다.

상가 엘리베이터 곳곳에는 ‘37.5도가 넘으면 돌려보낸다’, ‘마스크 미착용 시 출입을 금한다’는 코로나19 관련 안내글로 가득했다.

학원가 입구에는 붉은색 글씨의 집합금지조치 안내문과 ‘코로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휴관합니다’라는 글만 덩그러니 붙여있었다.

한 영어·수학 전문학원은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기 위해 아예 출입구를 폐쇄했다.

학원생들의 기합소리로 가득했던 체육관 내부는 불 꺼진 채 고요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은 인근 몇몇 손님만 병원 등을 방문했으며 일각에선 방역을 위한 소독차량만이 상가를 왔다 갔다 할 뿐이었다.

지난달 29일 천동초·충남중에서 각각 1명씩 학생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대전시는 동구 효동·천동·가오동 소재 학원·교습소 91곳과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체육도장 16곳 등 모두 107곳에 집합 금지 명령을 내렸다.

첫 학생 확진이 이어지고 지역 학원가도 휴원에 들어가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상권들도 활기를 잃은 상황.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모(45) 씨는 “평소 이 시간대면 학교·학원 수업을 마치는 학생들이 컵라면을 먹거나 군것질하러 바글거렸는데 지난주부터 눈에 띄게 줄었다”며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걱정도 되고 가뜩이나 가게도 어려운데 코로나로 이중삼중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대전시교육청은 지역의 모든 학원을 대상으로 휴원 권고에 들어갔으며 지난 1일 기준 학원 2397곳 중 160곳(6.7%)과 교습소 1309곳 중 121곳(9.2%)이 휴원에 들어갔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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