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새 충남지역서 외국 국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4명이나 발생했다. 당진서 카자흐스탄 국적의 30대 남성 2명과 30대 여성 1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금산서도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남성 1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농현장이나 건설, 제조업현장에는 상당수 외국인 근로자가 근무 중이어서 자칫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 동남아국가의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출입국 단계부터 방역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진서 확진 판정을 받은 카자흐스탄 국적 3명은 취업 목적으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같은 비행기로 입국해 KTX 열차를 타고 천안아산역에서 내린뒤 승합차를 타고 당진 숙소로 이동 후 자가격리 중이었다. 3명 모두 입국 당시 무증상이었으나 선별진료소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금산지역 확진자인 우즈베키탄 남성은 옥천 사업장을 방문한 대전 103번 확진자와 30분간 대화를 나눴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중순에는 방글라데시에서 한 비행기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 등 9명이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은 바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공동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한 사람만 감염돼도 순식간에 퍼진다. 또 내국인과 언어 소통이 원할 치 않아 조기에 증상 파악도 쉽지 않다. 돈을 벌기위한 목적으로 어렵게 입국하다 보니 질병을 이유로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까 숨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근무하거나 이용하는 밀집장소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나 의심증상이 있을 땐 적극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사업주의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다. 해외 감염원 유입 차단을 위한 입국 전 검역강화 방안도 도입해야 마땅하다. 대만은 입국 전 3일 이내에 발급된 코로나검사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항공기 탑승이 가능하다. 이 정도는 자국민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인 만큼 마다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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