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우 YTN 충청본부장

신시스 사피엔스(Synthes Sapiens). '신시스'는 '종합하다, 컴퓨터로 합성하다'라는 뜻인 'synthesize'의 준말이다. 사피엔스는 '현 인류'라는 의미다. '합성 인류'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 물론 어느 나라 사전에도 이 단어는 없다. 요즘 젊은 층의 세태를 반영하는 필자의 조어다.

유사 이래 많은 인류가 등장했다가 기후 변화 등으로 사라졌다. 지금의 인류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다. '지혜가 있는 사람'이란 뜻으로, 식물학자 린네가 처음으로 분류했다. 약 3~4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갈 무렵 네안데르탈인이 사라지고, 신인류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등장했다.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하면서 사냥을 하던 구석기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농경과 목축이 가능했던 신석기 시대로 변화됐다. 이후 호모 사피엔스는 노예사회, 농노사회, 자본주의 사회를 거치면서 문명화 시대에 돌입했고, 새로운 혁명을,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호모 사피엔스의 아류인 또 하나의 인류가 탄생하고 있다. 성형 인류 말이다. 최근 많은 국가에서, 특히 우리나라에서 얼굴 성형이 성행하면서 많은 사람의 얼굴 모양이 비슷해지고 있다. 그것도 아름다운 쪽으로 말이다. 성형 기술의 발달로 원하는 대로 얼굴 모양의 변형이 가능해졌다. 어느 배우의 코와 또 다른 배우의 입술, 그리고 눈, 턱 등 각기 다른 사람의 얼굴 부위를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다. 아름답고 멋있는 부위만 골라 얼굴을 합성한다.

요즘 젊은 층의 연예인들을 보면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얼핏 보면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곳곳에서 비슷하게 생긴 얼굴을 자주 본다. 특정인(연예인 등) 코와 입술 그리고 눈을 각기 그대로 옮겨 합성했으니 구분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심하게 말하자면 복제 인간(Clon)처럼 느껴진다.

'신시스 사피엔스', '합성 인류'는 아마도 호모 사피엔스가 사라지면 그다음 인류가 되지 않을까?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