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지역 자원봉사 단체 ‘WMBS’
취약계층 가사지원·유기동물 구조
환경정화 등 꾸준한 봉사활동 펼쳐

▲ 당진지역 봉사단체 WMBS. 한수지 명예기자

매년 이맘때면 장마철을 대비해 집을 고쳐준다든지 곰팡이로 얼룩진 벽지를 교체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이 눈에 띈다. 하지만 올해는 그 풍경이 사라졌다. 특히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의 왕래가 줄어들고 어려운 사람을 찾는 온정의 손길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당진은 조금 다르다.

최근 당진에선 봉사단체 WMBS의 활약이 눈에 띈다. 코로나로 온정의 손길이 끊긴 줄 알았지만, 이 단체는 당진 내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SNS를 활용해 단체의 활약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많은 이들의 동참을 끌어내고 있다. WMBS를 만나 사랑과 웃음이 넘치는 봉사활동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WMBS(World made of beautiful sweat) 아름다운 땀으로 만들어진 세상이라는 뜻이다. 봉사활동을 하며 흘린 땀방울로 아름다운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올해 2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5명으로 시작한 이 단체는 현재 50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취약계층 가정의 가사지원, 유기 동물 구조 활동, 한부모 가정 지원, 지역 내 환경정화 활동 등 크게 네 가지 분야의 활동을 하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자원봉사 활동은 대개 1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 김장나눔, 연탄나눔 등이 대표적인 예다. WMBS의 활동을 살펴보면 이와 반대인 특징이 있다. 이 단체는 단순한 도움보다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처음에는 청소로 시작해 도배, 장판 등의 주거환경 개선을 지원하고 가정에서 그 상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거들어 준다. 지원을 받는데 익숙해지면 자립도가 낮아지기에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거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 활동으로 끝나지 않고 이웃의 자립까지 생각하는 모습이다.

사랑을 주는 봉사활동에서 오히려 사랑을 받는 경우가 많다. 자신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밥은 먹었는지, 텃밭에서 기르는 고추도 따주고(…)'. 어려운 사람을 도우러 갔다가 오히려 사랑을 받는 경우가 있다. WBMS A씨는 봉사활동을 가족에게 하는 효도라 생각한다. 자원봉사자라는 신분보다는 딸, 손녀와 같이 친근하게 다가가 부담 없이 사랑을 나누면 오히려 그분들이 격려와 응원의 사랑을 준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이웃 간의 왕래와 관심이 끊긴 이때, WMBS의 효도와 같은 봉사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한수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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