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남성·대졸이상 등은 변동 안 커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발 고용위기로 노동시장 양극화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6일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브리프’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국내 제조업, 남성, 핵심연령층, 상용, 대졸이상 그룹의 취업자 수 변동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서비스업, 여성, 청년, 임시-일용, 고졸이하 취업자 수 감소는 크게 나타났다. 코로나 고용위기에 따른 갑작스러운 고용충격을 노동 취약계층이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코로나 경기 위축이 반영된 5월 지표에서는 전년동월대비 저숙련 근로자는 -1.53%, 고숙련 근로자는 -1.17% 감소했고, 중숙련 근로자는 무려 -2.29%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제조업종으로 보면 중숙련 근로자는 1월 이후 지속 감소했고, 고숙련 근로자는 오히려 증가, 저숙련 근로자는 감소추세였다. 다만 코로나 경제위기가 장기화 된다면 제조업 고용에서도 숙련수준과 상관없이 취업자 수 감소 추이가 확대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발 고용위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일시휴직자의 급격한 증가였다. 5월 일시휴직자 분포를 숙련수준별로 살펴보면 중숙련 일시휴직자 비중이 높았던 전년동월과 달리 올해는 저숙련자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이는 저숙련 취업자 중 코로나 사태로 일시휴직에 들어간 근로자가 많았음을 의미한다. 성별로는 여성의 취업자 수 변동 폭이 남성에 비해 크며 모든 숙련 수준에서 취업자 수 감소가 남성에 비해 컸다. 연령대별로는 15~29세 청년층과 고령층 취업자 수 변동 폭이 컸으며, 상대적으로 핵심연령층의 변동은 적었다.  최근 청년층은 모든 숙련수준의 취업자가 전년동월대비 급감한 반면 고령층은 저숙련 및 중숙련 근로자가 감소했고 고숙련 취업자는 오히려 증가했다.

정한나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사업본부 고용동향분석팀 부연구위원은 “55세 이상 고령층은 노동시장 참여기간이 청년층에 비해 길어 숙련도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기 때문에 갑작스런 위기에도 노동시장에서 버틸 힘이 있지만 노동시장에 진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청년층은 아무래도 고용위기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안정 등 사회보장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전반에 대한 일자리 정책이 함께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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