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흥덕구, 외지인 매입 53.3%, 방사광가속기 유치…투자수요 늘어
세종·충남도 30%↑ 풍선효과 우려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외지인들의 투자수요가 충청권으로 집중되고 있다.

정부의 현미경 규제로 수도권의 규제를 피한 갭투자자들이 충청권으로 방향을 선회한 주원인으로는 타지역 대비 높은 전세가율로 투자금을 줄일 수 있음은 물론 각종 개발호재 등으로 인한 축적된 부동산 가치 등을 꼽을 수 있다.

6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 1~5월 누적 거래된 아파트 매매거래에서 '관할시도외 서울'과 '관할시도외 기타'로 표기되는 외지인 거래비율이 세종 46.3%, 충북 32.5%, 충남 30.2%로 나타나며 충청권이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행정복합도시의 특성상 외부수요의 진입빈도가 높은 세종시와 달리 충북과 충남은 올해 들어 외부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외지인 거래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충북 청주시의 외지인 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5월 누적기준 총 7932건의 매매거래 중 34.6%인 2744건이 청주 및 충북 외 지역 거주자들의 매입 건이었다. 청주시 흥덕구의 지난 5월 간 거래량 1079건 중 서울 거주자가 57건, 충북 외 거주자가 518건을 매입하며 외지인 매입비율(53.3%)이 절반을 넘어섰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청주시 흥덕구는 복대동에 신축 주상복합 단지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데다 전세가율이 높은 테크노폴리스, 오송바이오산업단지 내 아파트들로 인한 갭 투자 환경 조성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외부 투자수요에 따른 물량으로 증가한 거래량을 전부 추정하기에는 한계가 따르지만 지난 5월 8일 발표된 청주시 방사광 가속기 유치로 투자 수요의 진입이 가속한 것이 외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그러나 6·17대책으로 청주가 조정대상지역에 편입됐고 주택담보대출 하향조정(70→50%), 세제규제 강화 등 까다로운 환경 조성으로 외부투자수요의 추가진입은 한계를 보일 전망이다.

반면 대전지역은 외지인 아파트 매매거래비중이 20.1%로 타 지역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 관계자는 “청주와 대전의 아파트시장은 단기적인 호재의 종료와 규제의 시작으로 당분간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전망”이라며 “다만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규제를 피한 비규제지역으로 투자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로 인한 시장불안은 반복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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