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공원, 관리부실에 ‘눈살’…쓰레기 더미 방치·잡초 무성
화장실 관리 안돼 ‘악취 진동’

▲ 공원에 호수파이프가 방치되어 있는 모습. 사진=선정화 기자
▲ 공원에 호수파이프가 방치되어 있는 모습. 사진=선정화 기자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오랜만에 유림공원을 찾았는데 이정도로 관리가 안돼 있는줄 몰랐습니다. 다시는 찾고 싶지 않네요.”

4일 주말 저녁 6시가 넘자 고강도 생활속 거리두기에 답답함을 느낀 시민들이 유림공원으로 하나둘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뻥뚫린 야외공간에서 그동안 쌓였던 답답함을 해소하는 모습이었다. 커플 등 젊은층은 물론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아이와 어르신들도 많았다.

커플들은 캠핑 의자를 챙겨 나무 밑에 자리를 잡았고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들은 돗자리를 챙겼다. 친구들끼리 나온 이들은 텐트를 설치하는 모습도 보였다

여러갈래의 산책로, 운동기구가 갖춰져 있고 천변을 끼고 있는 유림공원은 인근 주민들의 방문률이 높은 곳이다.

하지만 곳곳에서 유림공원의 부실한 관리 행태가 눈에 띄었다.

공원 입구와 화장실 주변, 꽃밭 철제물 앞에는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입구 뿐만 아니라 공원 곳곳에는 정체 모를 호수파이프와 공사하다 만듯한 녹슨 철재 구조물 등이 그대로 방치돼 있는가 하면 공원 주차장 인근 산책로 역시 풀베기 작업 등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에 일부 시민은 날파리 등 벌레들이 너무 많아 꺼림칙하다며 고충을 호소하기도 했다.

화장실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했다. 화장실 입구 전방 100m 전부터 악취가 진동을 해 시민들은 아예 해당 길을 피해서 지나가는 모습이었다.

실제 여자화장실을 들어가보니 액상형 비누 디스펜서인 일명 꼼꼬美가 설치 돼 있었지만 세면대 주변에는 날파리와 함께 찌리한 악취가 진동을 해 사용 자체가 꺼려졌다.

세면대 등은 때가 끼고 수도 손잡이 등도 오염돼 있었다. 용변을 보는 좌변기도 최근 장마비가 내리는 등 습한 날씨로 인해 곰팡이 세균이 번식한 모습이었다.

찝찝함에 그냥 용변을 꾹 참고 돌아서는 시민도 있었다.

유성구 궁동 주민 B(31·여) 씨는 "코로나 때문에 요즘 야외 공원으로 사람들이 몰리지 않느냐. 공원 자체가 굉장히 불청결해 다시는 찾고 싶지 않다”며 “공원 정화 작업 등이 전혀 진행되지 않아 벌레가 많고 손을 씻고 싶어 화장실을 찾아도 악취가 진동하고 물때가 낀 세면대를 보니 손도 못 씻겠고 굉장히 찝찝하다”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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