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시작되면 한풀 꺾일 것 같던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주춤하리라던 예상과 달리 오히려 증가세다. 어제만 전국서 60여 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대전과 광주지역 n차 감염이 심상찮다. 전 세계 코로나 신규 확진자도 어제 하루(현지시간) 21만2326명을 기록했다. 중국 우한서 첫 발생 후 하루 확진자 수치로 최다 기록이다. 미국 5만3213명, 브라질 4만8105명으로 미주 대륙에서만 하루 13만여 명 가까운 확진자가 보고됐다.

전파 속도가 빨라졌다는 불길한 소식이다. 대구 경북서 유행하던 2~3월 당시와는 전파 양상이 딴판이다. 일부 논문에서 바이러스가 변종돼 전파력이 최대 6배 정도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만에 하나 변종 출현이라면 방역과 치료제 개발에도 상당한 악영향이 예상된다. 통상 감염병 바이러스는 유행이 지속되면 변종이 나타나고 전파력이 높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긴장을 늦추지 말고 확산 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층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어제까지 대전의 누적 확진자가 137명이다. 최근 방문판매업체 發 코로나가 종교시설과 학교, 학원을 넘어 의료시설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 할 의료시설이 전파 진원지가 된 것은 방역망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었는지 의문이 들게 한다. 부랴부랴 종료 예정인 생활 속 거리두기도 12일까지 연장했지만 불안하긴 매한가지다.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피로감이 심하다. 무더운 날씨에 마스크 착용이 불편할 수 있지만 필수품이다. 이달부터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해수욕장도 인파가 몰리고 있단다. 충남 유명해수욕장에 가보니 방역 매뉴얼이 무용지물이더라는 기사를 보니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전국서 제일 먼저 시행한다고 자랑하던 발열 체크 등 안전한 해수욕장 가이드라인이 무색했다니 안타깝기만 하다.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방역의식을 재무장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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