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와 환경부, 국립생태원이 합동으로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 저감 대책을 내놨다. 사고 다발구간 해소 및 사고 시 신속하게 신고하는 시스템 구축이 골자다. 운전자 대상으로 동물 찻길 사고 안전캠페인도 벌이기로 했다. 로드킬은 동물의 생명은 물론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다. 동물 찻길 사고가 가장 많은 곳이 충청지역이고 보면 이번 저감 대책을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동물 찻길 사고 건수는 매년 증가추세로 자동차 2차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19년에 발생한 국도상의 동물 찻길 사고 건수는 1만7502건으로 2015년(1만1633건) 대비 50.5% 폭증했을 정도다. 2015~2019년까지 발생한 권역별 동물 찻길 사고 현황을 보면 총 7만1999건 중 충청지역이 3만3004건으로 단연 1위다. 경상지역 1만5991건, 전라지역 1만92건, 수도권 7510 등의 순이다. 충청지역에 동물 찻길 사고가 유독 많은 건 지나칠 일이 아니다.

동물 찻길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도로가 있다. 이른바 동물 찻길 사고 다발구간이다. 국립생태원이 분석한 전국 동물 찻길 사고 다발 상위 50구간 중 충남이 15구간을 차지해 이 또한 1위다. 충북과 경북이 각각 8구간, 경기도 7구간, 전북 4구간 등으로 나타났다. 사고다발 구간에서는 1km 당 평균 7건의 로드킬이 일어났다. 특정 구간에서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면 분명 원인이 있을 터다. 도로시설물이나 생태통로 미비 등 원인을 파악해 시설을 보강함으로써 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운전자의 안전 확보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동물복지 차원에서도 동물 찻길 사고는 방지해야 한다. 사고 다발 구간에 야생동물들의 도로침입을 차단하기 위한 유도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시설 보강에 나선 이유다. 운전자들도 사고 다발구간에서는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언제 돌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 로드킬 현장을 신속히 수습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로드킬이 많은 충청지역 지자체는 보다 각별히 신경 써야 하겠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