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자 발열체크 등 관리 안돼…강제없어 방역지침 준수 권고

▲ 청주 서원구 소재 대학병원 장례식장 중앙 현관에는 관리자없이 열화상카메라, 손소독제, 출입자 방명록만이 놓여있다.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 청주 서원구 소재 대학병원 장례식장 중앙 현관에는 관리자없이 열화상카메라, 손소독제, 출입자 방명록만이 놓여있다.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충청투데이 김희도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장례식장이 방역관리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청주시 서원구 소재 한 장례식장은 출입자들의 발열체크를 위해 현관 가운데 문만 개방하고 있다. 현관에는 방명록, 열화상카메라, 발열체크기, 손소독제 등이 비치돼 있지만 출입자의 증상을 확인하는 직원은 없다. 장례식장 안은 유가족, 조문객, 상조회 직원들로 북적였다. 식사를 하거나 실외에서 흡연할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 착용을 유지했지만 일부는 답답한 듯 마스크를 내렸다가 다시 고쳐 쓰기도 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에 걸친 채 가까이에서 마주보고 대화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충북도내 시설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가 이뤄졌지만 일부는 여전히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장례식장은 '방역 사각지대'로 꼽힌다. 전국 각지에서 조문객들이 오는데다 한정된 공간에 몰려 1~2m 간격 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장례식 특성상 가까이에서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한정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고 함께 식사해 감염 위험이 크다.

방역수칙 미이행시 출입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지침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장례식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 관계자는 "현관내 중앙현관을 제외한 모든 출입문을 폐쇄하고, 열화상카메라·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비치했으며, 거리 유지를 위해 기존의 한줄로 붙여놓은 식탁을 이격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 상담 간에는 방역수칙 내용을 안내하고, 이들과 밀접하게 일하는 상조회 소속 직원들에게도 동일한 내용을 설명한다"고 전했다.

방역수칙을 잘 지키냐는 질문에 "대부분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및 방명록 작성 등을 잘 준수한다”면서도 “소수는 청주는 (감염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아서) 괜찮지 않냐며 방역수칙을 무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탑승객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을 시 승차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대중교통, 택시 등과는 달리 장례식장은 강제성을 둔 법안, 지침 등이 없어 방역지침준수를 권고만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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