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230억 들여 지난해 5월 개장
생산·유통·체험관광 등 목적으로 건설
수산물직판장 부지 1년째 공터로 방치
상인들 “수산단지 모르는 주민들 많아”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괴산군 괴산읍 대덕리에 들어선 내륙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괴산 내륙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는 2013년부터 총 230억원을 투입 연면적 만5623㎡ 규모로 건설하고, 지난해 5월 개장됐다.

이 단지는 전국 최초로 바다가 없는 내륙지역에 수산물 생산부터 가공·유통·소비·체험관광을 목적으로 건설되며 주목받았다. 특히 부산과 인천에서나 볼 수 있는 수산물 가공업체 유치와 쏘가리 양식장과 민물고기 전시관을 만들어 주민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산물 직판장에서 민물고기 등을 판매해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그러면서 개장 당시 "신선한 수산물을 현장에서 소비·체험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꾸미겠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단지 내에는 현재 수산물 가공시설 4곳과 유통시설(식당) 6곳, 내수면연구소 사무실, 쏘가리 양식 연구동 등을 갖추고 있다. 식당가 앞에 건설 예정인 수산물직판장은 아직까지 공터로 방치돼 있다. 민물고기 전시관도 없다. 또한 단지 내에 입주한 4개의 수산물 가공업체는 김 제조업체 2곳, 해물 다시팩 제조업체 1곳이 가동 중이다. 바다 송어 가공업체는 가동되지 않고 있다.

입주업체 A 씨는 "지난해 6월 공장허가에 이어 연말에 기계를 들여왔으나, 가정용 전기가 들어와 일부 기계를 운영하지 못했다"며 "이에 항의하자 지난 4월 고압 전력을 끌어와 이제야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품을 저렴하게 팔아 매출을 올리려고도 했지만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도 찾는 사람도 거의 없고, 수산물 직판장도 없어 도매가에 물건을 넘길 상인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 B(53·괴산읍) 씨는 "수산단지가 있는지도 모르는 주민들이 많다"며 "제 구실을 하지 못할 단지를 왜 만들었는지,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괴산= 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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