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자제공문 보냈지만 대전 64개 고교 중 4곳 지속
일부는 주말에도 등교실시… 학교 "원격수업만으론 한계"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속보>=코로나19(이하 코로나) 학생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일부 학교가 여전히 야간 자율학습을 강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6월 23일자 3면 보도>

감염 확산을 우려해 교육당국이 원격수업 전환, 등교 인원 조정 등에 나선 것에 비해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2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지역 64개 고교 중 4개 고교가 여전히 야간 자율학습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시교육청이 지난달부터 지역감염 확산을 고려해 학교현장에 자제 공문과 전화 등으로 안내했지만 상황은 그대로다. 또 일부 학교들은 이달 중 야간자율학습 재개를 계획하고 있거나 이미 주말 자율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서구 모 고교는 지난주부터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야간 자율학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 학교는 내주부터 1~2학년으로 대상을 확대해 야간 자율학습 희망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유성구 모 고교 역시 내달 13일부터 고3 학생 절반 이상이 야간 자율학습을 시작한다. 이미 격주·격일 등교에 나선 고1·2 학생들마저 야간자율학습에 동참하거나 주말에도 이뤄지는 상황이다.

대덕구 모 고교는 고1·2 학년은 오후 10시, 고3은 오후 11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중구 모 고교는 지난 11일부터 약 173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주말 자습도 계속하고 있다. 해당 학교들은 학생과 학부모 동의하에 학습권 보장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입시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일에서 자기주도학습에 익숙치 않은 학생들은 원격수업만으로는 학습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이유다.

지역 한 고교 고3 학년부장 교사는 “원도심의 경우 주요 학원가와 많이 떨어져 있고 학습환경도 열악한 편이라 불안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청이 많다"며 "안전도 우려되지만 학습공간과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선 학교가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어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이 등교수업 운영방안 후속대책으로 고교생을 대상으로 원칙적으로 야간 자율학습을 금지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은 야간 자율학습의 경우 학교장 재량이라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전파 의심사례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5일까지 자제 안내 등 지도에 나서고 있다”며 “이미 대부분의 학교들이 야간자율학습에 나서지 않고 있고 시교육청도 모니터링 및 방역 안내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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