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0.05% 상승 그쳐…5대 광역시 평균 못미친 수준
당분간 관망세 짙어질 모양세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규제지역으로 묶인 대전의 아파트값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부동산 대책 약발이 시작되고 있다.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이후의 시장을 반영한 부동산 지표에서 집값 상승폭이 대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6월 다섯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대전 아파트값은 0.0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 전체로 보면 한주 새 0.05% 집값이 올랐지만 전주 0.75%와 비교하면 0.70%p 줄어 상승세가 대폭 둔화됐다.

이는 5대 광역시 평균인 0.07%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덕구는 이번 부동산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0.05% 올라 전주 0.46%에 비해 0.41%p 떨어졌다.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나머지 지역들의 집값 상승세는 더 시들해지고 있다.

동구는 0.00%로 대전 전체 상승폭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인 지난달 15일 0.53%를 기점으로 22일 0.47%를 보였다가 결국 보합세로 돌아섰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연초부터 혁신도시 등 개발호재에 따른 기대심리가 부동산을 자극하면서 상승세를 탔지만 이번 대책으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중구는 0.07%로 전주 0.52% 대비 상승폭이 0.45%p 떨어졌고 서구도 0.10%로 전주 0.77%에 비해 오름폭이 0.67%p 축소됐다.

유성구도 0.02%로 전주 1.12%에 비해 1.10%p 하락해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는 모양새다.

대전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에도 이어 이번 주에도 올라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전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 0.31% 상승했지만 전주 0.36%와 비교하면 0.05% 소폭 올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구(0.46%)는 신흥·판암동 중심으로, 중구(0.46%)는 정비사업 이주수요 있는 선화·태평동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유성구(0.41%)는 지족·노은동 등 주거여건이 우수한 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대책으로 전세대출 제한 등 각종 규제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수세가 위축돼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며 "당분간 시간이 지날수록 관망세는 짙어질 것으로 보이고 대전 인근인 천안과 아산으로 풍선효과가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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