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직지 세계화는 문화강국 위상 높이는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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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직지 세계화는 문화강국 위상 높이는 발돋움
  • 충청투데이
  • 승인 2020년 07월 02일 19시 31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7월 03일 금요일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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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글로벌 웹사이트'가 오는 9월 중순 개설된다는 소식이다. 문화유산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직지 원문 일부는 한국어와 영어로 번역 소개되고, 게임과 웹툰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한국어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아랍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등 세계 주요 언어로 직지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경위가 소개된다. 세계인들이 직지를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의 세계화를 위한 발걸음이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된 직지는 서양 최고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선다. 유네스코는 직지의 우수성을 인정해 2001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하지만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직지가 세계인들에게 얼마나 각인돼 있는지는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면에서 충북도와 청주시,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직지 세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건 바람직한 일이라고 하겠다.

직지와 관련된 자료라면 누구나 편리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웹사이트여야 한다. 많은 예산을 들여 구축한 웹사이트가 방문자가 없어 개점휴업인 경우를 보아왔다. 직지가 국내에 없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상(上), 하(下) 2권으로 간행된 직지 원본 가운데 하권만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구한말 초대 공사를 지낸 꼴랭 드 쁠랑시가 국내에서 수집해 간 것으로 전해진다. 프랑스 정부는 직지 반환은 물론 대여조차 거부하고 있다. 문화유산은 제자리에 있을 때 더 빛이 나는 법이다.

비록 직지는 국내에 없지만 세계화 작업은 가속도를 내야 한다. 직지가 우리문화유산이라는 사실을 세계에 알리는 것만으로도 정보·문화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길이다. 지속적인 직지 반환 운동과 함께 또 다른 직지 찾기에 나서자. 본란을 통해 밝힌 바 있듯이 국내외 어딘가에 직지 인쇄본이 보관돼 있을 수 있다. 조만간 직지가 발견됐다는 낭보가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