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우 초대 충남일자리진흥원장
수요자 맞춤형 통합서비스 제공
도민 고용·노동 컨트롤타워 역할
산업변화 대응 중앙·지방정부 협업
지역·산업 인적자원 개발 모델 구축
청년 유출·여성 경력단절 해결 시급
맞춤형 일자리·노사 협업 등 노력

▲ 이시우 초대 충남일자리진흥원장이 ‘포스트 코로나’로 급변하고 있는 고용환경 속에 일자리 정책에 대한 충남의 현안과 중·장기적 대응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선교 기자

대담=이의형 충남본부장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지난달 9일 닻을 올린 충남일자리진흥원은 ‘포스트 코로나’로 급변하고 있는 고용 환경 속에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특히 민선 7기 충남도가 저출산 현상과 사회 양극화 문제 해결을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일자리 창출과 고용 정책 발굴 등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 2년간의 임기 동안 충남일자리진흥원을 이끌게 된 이시우 초대 원장으로부터 일자리 정책에 대한 충남의 현안과 중·장기적 대응책을 들어 봤다.

◆도내 고용·노동 정책을 총괄하게 될 컨트롤타워를 맡게 됐다. 소감은.

“충남일자리진흥원은 도내 고용·노동 유관기관인 충남인적자원개발위원회와 노사민정협의회, 일자리종합센터, 광역새일센터 등 일자리와 관련된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4개 기관을 하나로 통합한 기관이다. 그동안 산발적으로 추진된 일자리 관련 사업의 연구·기획·조정·평가 기능을 통합해 지역의 고용 환경 조사·분석 및 평가, 고용정책 개발, 맞춤형 일자리 발굴 등 수요자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양질의 일자리 발굴 및 보급을 위한 기본적인 체계를 구축했다. 진흥원 발족을 계기로 도내 일자리 사업의 효과적인 배분과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도민이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

◆현 고용 정책과 관련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이 있다면.

“충남의 고용 창출을 위한 과제는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지만 가장 우선적인 과제는 새로운 일자리 발굴로 특히 청년층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충남에서 출생한 인구 중 61.5%만이 충남에 거주하고 있으며, 타 시·도로 전출하는 가장 큰 원인은 '일자리'와 관련됐다. 특히 도내 고등학교 졸업자와 대학교 졸업자 중 도내 취업자는 각각 35.5%와 24.1%에 불과하다. 즉, 충남에서 학교를 졸업한 청년 중 70% 정도가 충남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의 인구가 유출되는 가장 큰 원인이 일자리에 기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도내 인구의 지속적인 유출을 막을 수 없고 지역 발전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이 충남에 정착할 수 있도록 양질의 맞춤형 일자리를 발굴해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충남일자리진흥원에서 추구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대책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 구조변화, 빈부 양극화,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의 불균형, 산업 성장의 둔화와 노동시장의 불균형한 구조, 북부권과 남부권의 산업 및 인구 구조 비대칭화 등 다양하고 복잡해 한 번에 해결할 수 없는 현안들이 산적하다. 진흥원에서 추구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청년, 중장년, 노인 등 생애 주기와 성별, 유형별로 안정된 일자리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진흥원은 충남의 산업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중앙 및 지방정부와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직업계고와 지역 대학, 그리고 직업훈련기관 등과 연계해 지역 및 산업 맞춤형 인적자원 개발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인재가 지역에 취업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평생교육과 연계해 전 생애에 학습과 노동을 병행할 수 있는 인적자원 개발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생애주기별 일자리 공급체계 구축을 위해 도민을 대상으로 한 진로 및 경력 설계를 확대 공급해 지역인재가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며, 도내 기업에 재직중인 경력자를 대상으로 한 인적자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전문 인력이 지역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충남형 헤드헌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농어촌지역의 일자리 수급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선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통해 도시와 농촌이 일자리뿐만 아니라 동일 경제권역으로 공존하고 상생하는 모델을 제시하겠다.”

◆충남도가 표방한 '아이키우기 좋은 충남' 달성을 위해선 청년층과 경력단절 여성 등의 고용 문제 해결도 시급하다.

“우선 청년 고용문제는 저성장 기조 속 자동화, 해외투자 확대로 신규 일자리 부족, 경력직 선호 현상이 나타나 노동시장이 기업규모와 고용형태에 따른 격차가 심화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지역 청년들은 충남이 아닌 타 지역으로 취업을 하는 경우가 대학교는 76%, 직업계고는 64%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도내 총생산의 역외 유출 규모가 전국 1위로 외부에서 출퇴근하는 인력으로 인해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이뤄지지만 지역민에게 귀속되는 실질소득은 낮은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육아와 노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노사가 협업하는 여건 조성이 시급한 상황으로 산업단지형 공공형 어린이집, 육아시간 보장, 성별 구분없는 육아 휴직 활성화, 육아지원금 확대 지원 등의 복지정책과 연계한 지원이 필요하다. 경력단절 여성은 결혼, 출산, 육아 등 일정 기간 경력 형성이 단절되고 이로 인해 노동시장 재진입이나 원하는 직무로의 복귀가 어렵게 된다. 이를 극복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인력 수요 특성에 대응하기 위해선 기업의 수요와 경력단절 여성의 프로파일에 적합한 직업훈련이 필요하다. 진흥원에선 기업 대상 수요조사로 기업의 니즈를 파악하고 원내에 설치된 광역새일센터를 통해 여성상담, 직무교육을 진행해 여성의 고용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고용 창출과 사업 발굴 등을 위해선 민·관의 경계를 넘나드는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견해는.

“일자리 관련 정책과 사업은 큰 틀에서 정부와 지자체 주도로 수립되고 시행되지만 일자리 창출은 경제와 큰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공공부문에서도 고용은 이뤄지고 있지만 대다수 고용의 주체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민관의 경계를 넘나드는 역할이 필요하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선 민관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 진흥원은 충남 노·사·민·정이 모두 참여하고 있는 노사민정협의회와 인적자원개발위원회 그리고 충남 주력 산업인 자동차나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또 현안을 발굴하기 위해서 구성된 산업별 분과위원회, 발굴된 현안의 실무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실무협의회 등 다양한 협의체를 구성·운영해 민관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자리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이에 대한 계획이나 대응책이 있다면.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장기화되면서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을 단정하기는 쉽지 않으나 이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일자리 측면에서 보면 고용 유지가 가장 큰 이슈로 대두된다. 단기적으로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추가 지원해 노동시장을 안정시킴으로써 기업 경쟁력 유지가 필요한 실정이다. 또 현 사태 이후 기업이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숙련된 근로자가 필수이나 현재 생산 가동률이 5월 말 기준 55%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고용 유지를 기반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어려운 실정에 놓였다. 이를 위해 기업은 근로시간 단축, 휴업, 휴직 등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정부는 고용유지지원금을 통해 고용유지 기업에 대한 인건비 지원을 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역내 ICT기반의 기업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제조업은 비대면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 자동화와 스마트팩토리를 연계할 수 있는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생산시스템 개선과 그에 맞는 인력수급 체계와 스마트제조혁신성장센터 등을 구축해 지역내 기업들이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끝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충남일자리진흥원은 도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제공함으로써 지역의 고용 안정과 복리 증진, 경제 발전을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출범했다. 처음부터 큰 성과를 낸다는 욕심을 버리고 진흥원이 추구하는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정진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고 많은 성원과 지원을 부탁드린다.”

정리=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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