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학교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되면서 유치원·초·특수학교 등 59개교가 2일부터 10일까지 등교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1일 오후 대전 동구 가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거리를 띄운 채 하교를 하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천동초 학생 2명 추가 확진, 교내 선별진료소 설치 검토
전체 검사 결과 안나와 긴장, 학교방역, 쉬는시간 등 빈틈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아직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첫 학교 내 감염을 시작으로 코로나 확산이 더욱 거세지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대전시와 대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천동초 5학년 학생 2명(120번·121번)이 코로나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115번 확진자와 같은 학년으로 한 명은 같은 반(120번), 나머지 한 명(121번)은 다른 반 학생이다. 120번 확진자는 같은 학원에 다녔지만 수업시간은 다르고, 121번 확진자는 같은 합기도 체육관을 다녔다.

현재 115번 확진자와 같은 반인 25명과 체육관에서 함께 운동한 51명 등 1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검사 결과, 이들 2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은 5학년 전체를 비롯해 천동초 전 학생·교사 등 구성원 1192명으로 대상을 확대해 검사를 실시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검사를 한 5학년 학생 109명과 교사 5명을 포함한 122명은 전원 음성으로 나왔다. 다만 나머지 구성원에 대한 검사를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하기 위해 이동식 선별진료소를 운동장에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가운데 전파 경로가 최종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학교 내 감염 가능성이 크고 전국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와 교육청 등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교사들 사이에선 학교 내 학생 간 감염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은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통제가 가능하지만 휴식 시간이나 점심시간의 경우 상대적으로 통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는 "무더운 날씨에 휴식시간까지 아이들에게 마스크 착용이나 접촉을 제한하는 거리 두기를 지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아직 일부 추가 접촉자들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지역이나 학교 내 확산 여부를 단정할 수 없는 점이다. 현재 학생 간 교내 전파 감염경로는 미궁인 상황으로 추가 학생 확진자 발생을 배제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학생 확진 이외에도 다단계발, 교회, 해외입국, N차감염 등 산발적인 요인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만큼 빠른 검사를 진행해 코로나가 추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데 주력하겠다"며 "추가 확진을 막고 안전한 학교 환경을 만드는 일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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