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전국 처음으로 코로나19 학교 감염 의심사례가 나왔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터지고 말았다. 그제 대전 동구 천동초등학교 5학년생 두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확진된 학생(115번)과 같은 학년의 학생으로 한 명은 같은 반 친구, 다른 한 명은 같은 학원에 다닌 다른 반 학생으로 파악됐다. 최근 방문판매업체發로 촉발된 연이은 확진자 소식으로 노심초사 하던터에 방역망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자녀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이번에 확진된 학생들처럼 증상이 발현되기 전에는 사전 등교중지나 자가 격리와 같은 예방적 방역조치가 어렵다. 무증상자를 통한 전파가 더 무서운 것도 이 때문이다. 더구나 코로나19는 초기 전파력이 강력해 학교나 교회와 같은 밀집된 공간에서 전파력이 가공할 만하다. 지난 4월 싱가포르가 초중고 등교수업을 강행해 확진자가 쏟아져 나온 사례가 있고 이스라엘도 학교를 전면 개교 한지 2주 만에 학생과 교직원 확진자가 200명 넘게 나오자 즉시 봉쇄하기도 했다.

학교 내 감염병 전파를 우려해 등교수업을 5차례 연기했었다. 유감스럽게도 대전서 학교내 전파 의심사례가 나온 점은 매우 안타깝다. 추가 확산이 없도록 역학조사나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학교 밖 감염원이 교내로 유입된 만큼 어른들 책임이 무엇보다 크다. 대전 전역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어 동구 외 다른 지역도 안전지대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감염병 방역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좀 과하다 싶을 만큼의 선제적 조치가 단행돼야 맞다.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마당에 일부지역에 한정된 등교 중지조치가 적절한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지역 맘 카페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있는 대전 전역 등교중지 요구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소나기는 일단 피하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확진자가 속출할 때는 숨 고르기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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