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보직인사, 후반기엔 맡지 않는다’ 출범당시 합의사항 해석 분분
“다른 해석없어…이행해야” vs “보직 논의는 따로”… 오늘 보직 논의할 듯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대전시의회가 후반기 보직을 두고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원 간 합의에 해석이 엇갈려 의장직 다툼에 이은 ‘보직 다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0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대전시의회에서는 후반기 보직을 두고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핵심은 ‘전반기 합의’ 이행 여부다.

앞서 제8대 대전시의회는 출범 당시 2개 사안을 합의했다.

‘전반기 보직인사는 후반기에 보직을 맡지 않는다’, ‘전반기 의장은 김종천, 후반기 의장은 권중순’ 등으로 요약된다. 일부 의원들은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전반기 합의 이행이 결의된 만큼 이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전시의회는 제250회 제1차 정례회 일정을 끝마쳤다고 21일 밝혔다. 대전시의회 제공
사진 = 대전시의회 제공

이들은 “의원총회에서 전반기 합의 이행을 약속했다. 권중순 의원도 이에 따라 후반기 의장에 선출된 것”이라며 “또 다른 해석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대 의견도 나온다. 최근 의원총회에서는 의장 관련안만 합의했을 뿐 후반기 보직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최근 의원총회의 핵심은 의장선출안이었다. 또 다른 논의는 없었다봐도 무방하다”며 “후반기 보직은 개인 능력과 의사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지역에서는 비판이 일고 있다.

최근 의장직 논란에 이어 보직을 두고 감투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이은 논란에 의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시의회가 보직을 둘러싸고 끊임없는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역사회의 시선도 곱지 않다”며 “보직 선출 이후 후유증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1일 제251회 임시회를 열고 후반기 보직을 논의한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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