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 보건소 검사자 대거 몰려…서구, 하루 평균 200여명 넘기도
살인적 업무강도·무더위… 번아웃, 행정업무도 감당… 인력확충 절실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대전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지역 감염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의료진들이 체력적 한계를 호소하고 있다.

30일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전에서 방문판매 업체, 교회 관계자를 중심으로 지역 감염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선별진료소를 찾는 관련 검사 대상자도 늘고 있다.

특히 자치구별로 확진자가 나올 때 마다 해당 자치구 보건소는 검사대상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첫 시작은 대전 서구다.

방문판매 업체, 교회 관계자를 중심으로 지역 감염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서구보건소를 방문한 하루 평균 검사대상자가 200여명을 넘기기도 했다. 특히 대전시가 재난문자를 통해 ‘해당 시설을 방문한 이들은 무료로 코로나 검사를 진행한다’라고 시민들에게 알리면서 하루 최고 방문 검체 채취 인원이 250여명까지 치솟기도 했다는 것이 보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보건소별로 인력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치구별 보건소에서 하루 평균 감당 가능한 검사대상자는 최대 100~150여명 내외라는 것이 한 보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선별진료소 검사인원 1명당 방역작업을 포함해 약 20~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고 의사·간호인력 등 전문 의료진 1인당 감당 가능한 하루 인원은 최대 10~15여명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같이 몰려드는 검사자들로 의료진들은 이미 번아웃 상태다.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은 살인적인 업무 강도와 열악한 지원 등으로 인해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 사태와 함께 최근 찾아온 이른 무더위 속에서도 전신방호복이나 전신가운, 고글, 의료용 마스크, 장갑 등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에도 몇번씩 몸이 탈진되는 것은 다반사다.

특히 몰려드는 환자들을 감당하기 위해 밥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보호장비를 장시간 착용하고 일하다보니 의료진들이 매일 같이 느끼는 피로감은 극심하다. 이에 의료진 개개인이 감당하기에는 체력적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위기다.

대전시 역시 이러한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의 고충 등의 해결을 위해 최근 방역당국으로부터 10여명의 간호인력을 지원 받아 자치구 보건소별로 분산 배치했다.

다만 검체 채취, 증상 유무 확인 등이 가능한 간호 전문 업무 인력이 투입됐지만 일각에서는 행정 보조 업무도 여전히 과부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각 자치구별 보건소 직원들이 순번을 정해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며 검체채취는 물론 자체적으로 선별진료소 안내 보조업무, 일반 보건소 행정 업무까지 나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의료관계자는 “검체채취 뿐만 아니라 역학 조사 등 과부하로 확진자가 나올 때 마다 검진대상자들이 한꺼번에 선별진료소로 몰려 들어 현장 안내, 전화 업무 등 행정적으로 보조 업무를 해줄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 전문 인력은 물론이고 행정보조 등의 인력 확충도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