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하락·임대료 상승 겪은 자영업자…노동계 25.4% 인상 의견에 한숨
코로나19 겹쳐 폐업까지 고려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경기침체에 코로나19(이하 코로나)까지 덮쳐 매출은 줄었는데, 최저임금까지 올리면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습니다."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앞두고 지역 자영업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노동계에서 올해보다 25.4% 오른 1만 770원 얘기까지 나오자, 영세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 인상 시 사실상 회생 불가 상태에 빠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규모를 놓고 최저임금위원회의 줄다리기가 한창인 가운데 이를 지켜보는 자영업자들의 마음은 씁쓸하기만 하다.

코로나로 국내외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임금 법정 심의 결정 시한인 29일까지도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경영계 측에서는 최소 동결을 주장하지만, 노동계에서는 최저임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민주노총은 내년도 최저임금을 역대 최대 인상률인 25.4% 오른 1만 770원을 제시했다.

사진 =  2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열린 제3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박준식 위원장(왼쪽 두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 지난 2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열린 제3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박준식 위원장(왼쪽 두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의 한 식당 점주는 "코로나 이전부터 소비 위축 등으로 매출은 줄고 임대료는 늘어나면서 버티기 힘든 실정이었다"며 "지속된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힘든 소규모 업주들 사정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 자영업자들은 올해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친 만큼 타격이 더 심각할 것이라는 걱정을 내비쳤다.

추경호 미래통합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1~4월 실직자 수는 207만 6000명으로 나타났다.

실직 시기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최고치였다. 실직자는 주로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지역 영세한 자영업자도 직격탄을 맞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충청권의 골목상권 소상인들은 경기침체 여파로 문을 닫고 하루에 10곳씩 문을 닫고 있다.

또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의 소상공인이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폐업까지 고려하는 경우도 많다

장수현 상점가총연합회 대전시지부장은 "이번에도 두 자릿수 인상이 이뤄질 경우 한계상황에 있는 자영업자들 가운데 적지 않은 이들이 파산의 나락에 빠져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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