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갑 청주시 복대2동 주민복지팀장

플라스틱 없는 세상이 가능할까? 우리 일상의 모든 것이 플라스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눈을 뜨고 일어나면 매일 접하는 치약, 칫솔, 휴대폰, 텔레비전, 일회용 용기, 자동차, 주방용품 등 현대인의 모든 생활에서 필수품으로 자리 잡아 플라스틱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고 아주 불편할 것이다.

고고학에서 중요한 도구의 재료에 따라 인류의 역사를 흔히 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로 구분해왔다면 훗날 역사는 요즘을 바로 플라스틱 시대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플라스틱은 다 아는 바와 같이 석유에서 추출되는 원료를 결합해 만든 고분자 화합물의 일종으로, 최초 인공 플라스틱인 '베이클라이트'가 1909년 최초 합성한 후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확산돼 인공 소재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다.

플라스틱은 동전의 앞뒤같이 썩지 않는 물질로 유명하다. 플라스틱 중 스티로폼은 썩는 데만 500년이 넘게 걸린다고 하며, 플라스틱을 땅에 묻어놓으면 수백 년이 지나도 그대로라고 한다. 즉 2차 세계대전 이후 생산된 상당량이 그대로 지구에 쌓여 있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와 조지아주립대 공동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950~2015년 66년 동안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은 83억 t이고 이 중 일부인 9%만 재활용, 12%는 소각되고 나머지 63억t이 그대로 매립되거나 자연에 버려졌다고 한다. 이런 결과로 하와이 인근 태평양에 '태평양 쓰레기장'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의 7배 크기의 쓰레기 섬이 있다고 한다. 앞으로도 생산·소비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구와 인류에게는 아주 골칫거리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플라스틱을 안 쓸 수 없지만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분리배출을 한다면 환경오염을 그나마 줄일 방법이 있다. 배출하기 전 집에서 용기 안에 담긴 내용물을 깨끗하게 비워주고, 헹궈서 페트병은 뚜껑과 라벨을 제거하고 따로 분리배출하고, 스티로폼은 상표나 스티커·테이프 등 다른 재질을 제거해 배출하는 것이다. 이렇게 버려지지 않은 플라스틱은 분류 시 인건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 재활용되지 않고 쓰레기로 분류된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플라스틱 배출 시에 '비운다, 헹군다, 분리한다, 섞지 않는다'라는 4가지 순서를 기억하고 실천한다면 내가 배출한 플라스틱이 의도한 대로 제대로 옮겨지고, 일상의 편리함에 따른 환경에 대한 책임을 감소시키는 행동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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