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차 유행’ 비상등 켠 충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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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차 유행’ 비상등 켠 충북도
  • 이민기 기자
  • 승인 2020년 06월 29일 19시 27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6월 30일 화요일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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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등 인근확산 선제적 대비…핵심 현안 사업 추진 예정대로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도가 '코로나19' 2차 대유행 가능성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청정지역으로 분류됐던 남부권의 옥천 마저 감염병에 노출되면서 선별진료소 시설·장비 구축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한편으로는 민선 7기 임기 후반부가 사실상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온라인 수출상담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등 '비상등'을 켰다. 투트랙(Two Track)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빨간불'의 징후는 충북도 확대간부회의에서 엿보였다. 이시종 지사는 29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신북방 사이버 무역사절단 온라인 상담회'를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무역 시장의 오프라인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대체안(案)으로 온라인 상담회를 꼽은 것이다. 충북도의 올해 수출 목표액은 230억 달러(약 28조원)다.

이 지사는 "수출상담 기회를 대대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 수출기관과 적극 협의하라고 했다. 러시아 등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상담회는 29일~다음 달 3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앞서 충북도는 하반기 최대행사인 2020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온라인 개최를 결정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또 하나의 조짐은 충북도가 이날 '코로나19' 후반기 2차 유행 대비책을 제시한 점이다. 12개 보건소 선별진료소 내 이동형 X-ray 장비 각 1대씩 구입해 설치했고 그 외 음압텐트, 음압기, 열감지카메라 등 10억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온라인 상담회 확대와 선별진료소 시설·장비 구축은 '코로나19' 2차 유행이 또 한번 세계를 강타할 것이란 방역당국 등의 전망과 맥을 같이하는 선제적 조치로 보인다.

충북지역(159만 6710명, 2020년 5월 행정안전부 기준)과 인구수가 비슷한 3개 시·도와 확진자 수를 비교하면 29일 0시 기준 △광주 41명(145만 5533명) △전북 27명(181만 97명) △강원 64명(153만 8639명)으로 충북(총 64명 중 도민 56명, 타 시·도 군인 8명)은 강원과 동일하고 광주, 전북에 비해 훨씬 많다.

이런 맥락에서 옥천 확진자 발생을 예사롭지 않게 보며 남부권도 위험단계가 아니냐는 게 일각의 시각이다. 2월 20일 증평에서 첫 확진판정 이후 도내 11개 시·군 가운데 제천과 남부권의 보은·옥천·영동 등 4곳이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28일 옥천읍에 거주하는 30대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인접한 보은과 영동지역 역시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발(發)' 위기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 들었지만 충북도는 핵심사업 추진에 힘을 빼지 않고 있다. 이번 주간 동안 신성장산업국은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플랫폼 구축 사업의 예타우선 선정을 위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부를 방문(29일)했고, 보건복지국은 1차 충북의료관광협의회를 개최(30일)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문화체육관광국은 국비 236억원이 투입되는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 신청을 받는다. 특히 균형건설국은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의 핵인 오송연결선 설치를 위해 기획재정부, 국토교토부와 협의를 이어간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멈추거나 속도를 줄이는 사업은 없다"며 "이번 주 뿐만 아니라 후반기 내내 각 사업 추진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북도는 종교시설이나 종교소모임 등을 통해 감염병 전파가 없는 점에 대해선 일단 안도하고 있다. 최근 들어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경기 안양시 주영광교회, 수원시 중앙침례교회 등 종교시설발(發) 수도권 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게 배경이다. 다만 충북도는 종교활동 비율이 높은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지난주 28일 교회(2075개소)와 성당(88개소)의 72%가 문을 열고 예배와 미사를 진행했다. 신천지는 종교소모임을 포함해 모든 종교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종교 소모임을 자제해야 할 시기"라며 "부득이하게 행사를 실시할 경우 참여자 간 거리 유지가 가능하도록 참여자의 규모를 줄여달라"고 부탁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