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안보이는 대전發 코로나]
대전 확진자 111명… 7명 감염원 몰라
산발적감염 우려, 응급실 환자·어린이집 원아 확진
다단계 중심이던 때와 양상 달라, 방역당국도 긴장… “파악에 총력”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대전지역 코로나19(이하 코로나)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감염원을 파악할 수 없는 확진자가 다수 발생함은 물론 확진자들 중 대학병원 응급실 환자, 어린이집 원생, 교회 등이 포함되면서 다단계 관련자들로 감염이 이뤄졌던 기존의 확산 양상보다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6일과 주말사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추가 확진자는 총 10명이다. 이로써 대전지역 누적 확진자는 총 111명이다.
질병관리본부와 시가 ‘코로나 확산세를 가를 중대 고비’라 여기고 감염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던 지난 주말, 확진자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감염원 미상·다중집합장소’ 확진으로 압축된다.

먼저 신규 확진자 중 감염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확진자들이 대거 발생했다. 현재 지난 26일부터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10명의 확진자 중 다단계 관련 n차 감염자인 103번째 확진자와 105번째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106, 107번째 확진자를 제외한 7명의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고 있기 때문.

이같은 상황은 기존 대전 다단계발 코로나가 다단계 판매업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코로나 감염 추이가 시 방역망 안에 있었던 그동안의 양상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젠 감염원이 뚜렷하지 않은 산발적 감염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확진자들이 대학병원 응급실, 어린이집, 교회 등 감염취약대상이 다수 밀집된 고위험시설과 연관된 사실 또한 앞으로의 감염 확산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현재 확진자들 중 108번째, 109번째 확진자가 충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하고 110번 확진자가 충대병원 응급실 환자로 약 4시간 가량 응급실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또 2세 남아인 106번째 확진자가 지난 18일까지 등원했던 어린이집에 대해서도 관련 접촉자들에 대한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며 105번째 확진자가 참석한 한 교회 저녁예배의 접촉자 187명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검체채취모습. 사진 연합뉴스
검체채취 모습. 사진 연합뉴스

다행히 충대병원 응급실에서 확진자들과 접촉한 환자 8명, 의료진 30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해 전원 음성판정을 받은데 이어 현재 교회 접촉자들도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최근 확진 양상 중 음성판정 후 양성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 또한 안심할 수는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이강혁 시 보건복지국장은 “그동안은 대전 다단계발 코로나는 소규모 모임 등 연결고리 추적과 관리가 가능했지만 감염원이 불명확한 확진자들의 발생으로 앞으로의 상황이 우려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며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으면 방역당국이 확산을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감염 경로와 접촉이력 확인을 급선무로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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