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대전충남본부 조사
대전·세종·충남 700가구 대상
6월 소비자심리지수 84.3로↑
코로나 둔화·재난지원금 효과
두달째 상승에도 내달은 불투명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얼어붙었던 충청권 소비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지난 2~4월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두 달 연속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은행(이하 한은) 대전충남본부의 ‘2020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84.3으로 전월대비 3.5p 상승했다.

CCSI는 충청권에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이후 2월(96.3)→3월(82)→4월(75.4) 석 달 만에 25.6p나 떨어졌다.

한없이 추락하던 CCSI는 코로나 확산세가 둔화되고 정부의 재난지원금 효과에 힘입어 지난달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5.4p 오른 80.8을 기록하며 반등 조짐을 보였다.

두 달 연속으로 CCSI가 상승했지만 지역내에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있는 점은 불안요소다.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면 살아나기 시작한 소비심리가 또다시 급격하게 얼어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CCSI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2003~2019년 중 장기평균치를 기준값(100)으로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현재생활형편CSI는 전월대비 5p 상승한 83, 생활형편전망CSI는 2p상승한 89를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전월대비 1p 상승한 91, 소비지출전망CSI는 2p 오른 94를 기록하며 가계의 재정상황은 점차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경기판단CSI는 전월대비 7P상승한 44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매우 낮은 수치다.

향후경기전망 CSI도 전월대비 1p 하락한 72, 취업기회전망CSI는 64로 전월대비 5p 하락했다.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되고 향후 전망도 밝지 못해 취업기회 역시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22일까지 대전·세종·충남지역 7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은 대전충남본부 김진호 과장은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CCSI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내달 CCSI 전망은 코로나 확산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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