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시험 응시자 꾸준히 증가
20~30대↑… 경제난 때문 풀이
정착 쉽지 않아 많은 준비 必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이후 충청권에서 보험설계사 자격시험 응시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20~30대 젊은층의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첫 직장으로 보험설계사를 택하는 사회초년생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생명보험협회(이하 생보) 중부지역본부에 따르면 생보설계사 등록자격시험 응시자 수는 4월 1036명에서 5월 1420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협회 설계사 등록자격시험 응시자도 4월 700명에서 5월 960명, 6월 1113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코로나로 대면영업이 힘들어지고 보험설계사·방문판매·학습지교사 등 특수고용직 고용보험 가입문제가 논란인 가운데 등록시험 응시자가 늘고 있는 것은 경제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설계사는 성별·나이 제한이 없고 특별한 스펙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은퇴자·실직자·경력단절녀 등이 생계형직업으로 선택하는 비율이 높다.

그 중에서도 최근 두드러진 현상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취업난을 겪는 20~30대 젊은 보험설계사 비율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 내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영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젊은 인력을 채용하기 힘들었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모집공고를 보고 먼저 영업을 해보고 싶다는 사회초년생들이 많아졌다"며 "회사에서 등록기준을 완화하고 신입설계사의 정착율을 높이기 위해 수수료 개편을 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각 보험사들은 설계사의 고령화 추세와 GA(보험대리점)으로의 이탈을 막고자 활동포인트 도입이나 수수료체계를 개편하고 등록기준을 완화하는 등 진입장벽을 더욱 낮추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보험설계사의 진입장벽은 낮지만 안정적인 정착이 쉽지 않은만큼 설계사의 화려한 단면만 보지말고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설계사 10명 중 절반 이상은 1년도 버티지 못하고 이직을 선택할만큼 현실은 만만치 않다"며 "억대 연봉, 고소득 보장이라는 단면만 보고 도전하기보다 넓은 시야를 갖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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