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고용 전환된 강명식·문종수 씨
“복지 체감… 일자리 안정 찾았다”

▲ 대전서원초에서 2018년 직고용으로 전환된 강명식 씨가 학교 당직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윤지수 기자
▲ 대전시교육청에서 지난해 직고용으로 전환된 청소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문종수 씨가 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윤지수 기자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업무량은 똑같지만 마음은 편하네요.”

2015년부터 파견용역 근로자로 대전서원초에서 당직실무원으로 지낸 강명식(77) 씨는 오늘도 불 꺼진 학교를 안전하게 지키고 있다.

빈 교실 문단속과 순찰이 주 업무로 그때와 지금이 달라진 것이 있다면 몸은 여전히 고되지만 마음 한켠은 편하다.

강 씨는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2018년 9월 1일 자로 파견용역 직고용 전환이 됐다.

그는 “용역회사에 있을 때는 신분 보장이 안됐다. 학교 측에서 불성실하다고 얘기가 들리면 아웃시켰다”며 “소속이 바뀌면서 여기는 그럴 일이 없으니 일하면서도 안정감이 들고 소속감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당직 2교대 전면 도입 등 복지 수준도 나아져 아팠던 몸도 제 때 치료를 받았다.

그는 “전립선비대증으로 치료를 받다 지난해 겨울 암 판정을 받았다”며 “당시 병가를 승인받아 한 달 여간 치료에 전념한 결과 현재는 완치 수준으로 그 시간이 없었다면 건강을 되찾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직업이 주는 안정성과 소속감은 강 씨를 더 열심히 일하도록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나의 일터, 우리 학생과 교직원들이 일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니 시설물을 포함해 학교 공간 곳곳을 더 세심하게 들여다보게 된다는 것.

신분이 보장되니 직업에 대한 애착으로 이어져 그는 지난해 교육협회에서 주는 표창도 받았다. 정년까지 3년 정도 남은 그는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근무하는 게 소망이다.

그는 “교직원들도 당직실무원도 교육가족이라고 생각해 따뜻한 인사와 말들을 건네준다”며 “마지막까지 지적받지 않고 건강하게 학교를 떠나는 것이 목표”라고 미소 지었다.

대전시교육청에도 고용안정과 더불어 사는 노동문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청소실무원으로 6년째 근무 중인 문종수(66) 씨도 요새는 일할 맛이 난다. 문 씨는 지난해 1월 1일 자로 직고용 전환이 됐다.

이전엔 명령적인 체계 아래서 일을 했지만 교육가족 일원이 되고서는 안정적인 상황 속에서 일을 해나가고 있다.

그는 “예전엔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고 일하면 냉장고도 없어 물 한잔도 제대로 못 마셨다”며 “이후에는 냉장고도 새로 생기고 에어컨도 놔주고 일하는 환경도 많이 바뀌어 너무 좋다”고 전했다.

불안했던 신분 속에선 아파도 참거나 빠지면 누군가 대신 일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눈치가 보였지만 이제는 불안감에서 벗어났다.

그는 “전환이 되고 나서는 연차를 쓸 수 있는 제도도 생겨났고 시간 외 수당 등 여러 가지 복지를 체감할 수 있다”며 “제도·혜택이 존재만으로도 주는 안정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똑같이 일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며 “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말들이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시교육청은 비정규직 종사자를 정규직 전환하는 것과 더불어 근무시간 정형화, 인건비 개선을 통해 교육공무직 고용 안정에 주력하고 있다.

2015년 6월 기준 대전지역 전체 교육 공무직은 모두 3377명으로 현재는 1050명이 증가한 4427명이 함께하고 있다. 또 2018년 공공부분 정규직 전환에서 11개 직종 701명이 정규직으로 거듭났으며 신규채용도 매년 증가세로 신 노동문화 확산과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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