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문 대전시 트램도시광역본부장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마이너스 경제성장, 실업률 증가 등 국내·외 산업·경제 전반에 걸쳐 큰 충격을 줬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환경만큼은 오히려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대전을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일수는 총 17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3일과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대체로 미세먼지 없는 ‘파란 하늘’이 유지된 셈이며 외국에서도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이렇듯 코로나는 인류의 환경오염 행위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많은 환경학자들도 이로 인한 자연재해의 대재앙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시가 추진하고 있는 ‘트램’이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미래지향적인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확신이 강하게 다가온다. 최근 환경부가 국민 700명 및 환경분야 전문가 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환경정책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미세먼지 걱정 없는 안전한 대기환경 조성’이라는 응답이 37.9%로 가장 많았다. 국내 대기환경을 저해하는 오염물질 중 한 해 초미세먼지 발생량의 9%인 9748톤과 온실가스(CO2) 발생량의 30%인 24만 4556t이 자동차 등 운행으로 발생하고 있다. 우리 시의 경우는 더욱 심각해 초미세먼지의 33%(199t), 온실가스의 58%(6741t)가 자동차를 운행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램은 자동차 이용을 줄이고 버스·지하철 등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해 전반적인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함으로써 대기오염물질 발생을 감소시키고 쾌적한 대기환경 조성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현재 트램을 운영하는 벨기에 교통공사 ‘데 레인(De Lijn)’의 자료에 따르면 트램의 CO2 배출량은 승용차의 1/5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친환경적인 전력 공급방식을 반영할 경우 트램의 친환경성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트램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이동수단임을 반증하듯 국내 20개 지자체에서 31개 노선, 사업비 10조 504억 원, 총연장 381.82㎞ 규모로 트램 건설을 추진 중이다.

코로나 이후 우리의 삶은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소위 언택트라고 불리는 비대면 개념이 일상생활에 녹아들어 새로운 삶의 문법, 즉 뉴노멀을 이끌어 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트램이 교통의 뉴노멀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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