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계가 악전고투 중이다. 코로나 사태가 반년째 장기화하면서 공연이나 전시가 사실상 올스톱 됐다. 가뜩이나 어려운 문화예술계가 코로나로 고사 직전이다. 공연장이나 전시장은 다중이 모이는 밀폐 공간이다 보니 감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예정했던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향후 계획도 세우기 어려운 실정이다. 공연이 없으니 매출은 말을 안 해도 뻔하다. 열악한 지역문화계가 이번 감염병으로 뿌리째 흔들리고 있음에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대전지역 코로나 재확산으로 문화예술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내달 5일까지 미술관 2곳과 공연장 20여 곳 등 상당수 문화예술 시설이 잠정 폐쇄 상태다. 올 들어 전시나 공연이 계획대로 진행된 것이 극히 드물다. 코로나가 다소 진정되면서 4개월 만에 어렵게 재개됐던 공연장 운영도 또다시 중단됐다. 실제 대전시립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소개하는 기획전시인 '이것에 대하여'를 취소했고 대전예술의전당도 영국 국립극장이 제작한 '햄릿' 공연 실황을 상영하는 '라이브 연극 햄릿' 진행 계획을 취소했다.

공연이나 전시를 취소하는 것은 관객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다중이 특정 공간에 모이면 바이러스 전파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코로나사태를 계기로 공연형태의 변화 바람도 일고 있다. 관객 없는 무대에서 비대면 공연을 하고 온라인으로 중계하기도 한다. 개방된 야외무대에서 공연시도도 참신하다. 문제는 당장 공연을 재개하더라도 관람객이 찾아오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현실이다.

공연단체나 기획사는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지만 대책이 없다. 지역예술인들은 생계가 어렵자 일용직 일자리를 찾아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한다. 정부가 소극장 기획제작비 지원대책을 내놓은바 있으나 당장 생계대책이 급하다. 끼니 걱정을 하는 예술인들을 위한 지원대책을 검토해야 옳다. 지역 문화예술 존립이 흔들리도록 내버려둬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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