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이민호·지창욱, 평가 이르지만 작품운 '글쎄'

▲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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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끝판왕' 김수현부터 이민호, 지창욱, 장근석까지. 제대한 한류스타들이 연이어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면서 이들의 복귀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제 갓 시작한 작품도 많아 완전한 평가는 이르지만, '대박'은 없는 분위기다. 연기도 비주얼도 그대로인데, 결국 작품 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쪽으로 귀결된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건 이민호다. 그는 스타작가 김은숙의 SBS TV '더 킹: 영원의 군주'를 복귀작으로 선택했다. 국가의 안위와 사랑 앞에 거침없는 황제 이곤으로 변신해 자신의 최고 무기인 귀공자 외모와 카리스마를 십분 살렸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소재가 된 평행세계에 대한 초반 설명이 친절하지 못했던 탓에 시청자의 이탈을 막지 못했고, 이곤 캐릭터 역시 이민호가 과거 '상속자들' 등에서 보여준 것과 크게 차별화되지 못해 신선함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었다. 시청률도 최종회 8%대(이하 닐슨코리아, 비지상파는 유료가구)에 그쳤다.

하지만 '한류왕자'의 위엄에는 큰 손상이 없는 분위기다.

넷플릭스 월드 랭킹에서 '더 킹'이 국내 작품 중 유일하게 톱(TOP)10에 올랐고, 최근에는 한류스타의 실제 인기를 파악하는 잣대 중 하나인 웨이보(2천860만 이상), 페이스북(1천740만 이상), 인스타그램(1천700만 이상) 등 주요 SNS(소셜미디어) 채널에서 국내 배우 중 압도적인 팔로워 수 1위를 차지했다.

김수현과 지창욱은 최근 tvN 주말극 '사이코지만 괜찮아'와 SBS TV 금토극 '편의점 샛별이'로 각각 복귀했다. 지창욱의 경우 제대 후 tvN '날 녹여주오'에 이은 작품이다.

김수현이 선택한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2회까지 방송됐는데, 소재와 메시지는 다소 난해한 면이 있지만 '외계인'에 가까운 김수현의 비주얼을 내세운 영상미만큼은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와 같은 소속사인 서예지 역시 한창 화려한 미모를 자랑하며 쌍끌이로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다만 작품이 더 흥행하려면 인간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대중적으로 풀어낼지에 대한 연출적 고민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에서만큼은 한 번도 흥행에 실패한 적 없는 김수현이기에 대중적이지 않은 소재의 작품을 고른 데 대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시청률은 6%대로 출발해 4%대로 다소 떨어졌다.

지창욱은 첫 복귀작 '날 녹여주오'가 흥행에 참패한 후 김유정과 손잡고 '편의점 샛별이'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 작품은 '사이코지만 괜찮아'와 같은 6%대로 출발했지만, 원작의 존재가 알려지자마자 예상했던 대로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원작이 남성향 웹툰으로 '19금' 장면이 많아 우려의 목소리가 일자 연출자는 "가족 이야기"라고 했지만, 극 초반만 봤을 때는 자극적인 장면이 주를 이뤘다.

이 작품 역시 지창욱과 김유정의 비주얼 만큼은 시청자를 홀리고도 남는데, 스토리와 연출 면에서 이러한 '노이즈'가 마케팅이 될지 벽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27일 "셋 다 연기를 잘하던 배우들이었기 때문에 이들이 제대 후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 주목됐다. 그런데 이민호는 뚜껑을 열고 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고, 나머지 두 사람은 초반이지만 자기 페이스를 찾아가는 것 같다. 물론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좀 더 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수현에 대해서는 "슬픔을 감내하는 캐릭터 연기를 잘해주고 있는 것 같지만, 연출에 과장과 축소가 있어 작품에 대한 호불호는 나뉠 것 같고 시청률도 높게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화제성을 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이민호는 이번 작품 자체가 가진 한계가 분명했고 연기도 사실 한계점들이 있었기에 아쉬운 지점이 있었다. 김수현은 본인이 해야 할 연기, '별에서 온 그대'에서 익숙했던 이미지들을 그대로 하는 것 같다. 지창욱은 작품 자체의 문제들이 많은데, 명확한 판단은 이르다"고 평가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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