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관리처분계획 수립 총회…공사도급본계약만 상정 안해
조합 돌발행동에 금백 측 반발…시공사 교체 재시도 우려까지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시공사 탄핵 시도로 홍역을 앓았던 대전 도마·변동1구역이 또다시 갈등 국면에 빠지고 있다.

조합 측이 관리처분 총회에서 여러 안건 중 공사도급본계약만 상정하지 않으면서 시공사인 금성백조 측이 반발에 나섰다.

25일 도마·변동1구역 재개발조합(조합장 한문규)과 금성백조 등에 따르면 도마·변동1구역 조합은 지난달 30일 가장제일교회에서 관리처분계획 수립을 위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선 총 15개 안건 가운데 5호 안건인 '시공사 공사도급본계약(안) 승인 및 계약체결 위임의 건'만 상정되지 못하고 나머지 14개 안건은 모두 가결됐다.

5호 안건은 조합과 시공사인 금성백조가 지난 6개월에 거쳐 협의 끝에 도출된 계약서에 대해 이사회 및 대의원회 심의를 마쳐 조합원들의 인준을 받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앞서 2016년 금성백조가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조합과 가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사업시행인가를 득하면서 이 내용을 기반으로 공사금액 및 기타 계약조건에 대해 조합 측 소위원회와 시공사 간 조율해 내놓은 최종안인 셈이다.

총회 당일 안건이 상정되지 못한 사실을 알게 된 금성백조 측은 반발에 나섰다.

총회 막판까지도 본계약과 관련해서 조합 측이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전 예고 없이 조합 측이 돌발행동에 나서면서 그 이면엔 시공사 교체 시도가 또다시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게 금성백조의 우려다.

앞서 지난 1월 조합은 시공사 계약 해지를 위한 임시총회 개최를 시도한 바 있다.

사진 = 도마·변동 재정비촉진지구. 충청투데이 DB
사진 = 도마·변동 재정비촉진지구. 충청투데이 DB

금성백조의 '예미지' 브랜드가 약하다는 이유였지만, 조합원 내부 반발에 조합장이 직권으로 총회 개최를 취소했다.

시공권을 방어한 금성백조 측은 이후 조합 측과 수 차례 협의를 통해 사업 정상화에 서로 힘을 합칠 것을 약속했지만 조합이 논란을 자초하면서 다시 살얼음판을 걷는 모양새다.

금성백조 측은 변호사 자문 등을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성백조 관계자는 "총회에 앞서 직접 참석이 불가능한 조합원들에게 미리 사전 서면결의서를 돌렸고 총회 결과에 가늠해 보면 5호 안건도 조합원들의 찬성을 받은 걸로 충분히 예상됐었다"며 "갑작스러운 조합 측의 태도 돌변이 이해되지 않는다. 지난번 시공사 교체를 시도한 배후세력들이 여전히 조합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조합 측은 본계약안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이 있어 재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총회 연기를 검토했지만 관리처분계획 신청과 별개로 공사본계약이 늦춰져도 사업 추진에 무리는 없다는 판단이다.

조합 관계자는 "가계약 당시 물가변동에 의한 계약금액 변경을 소비자물가 지수 변동률로 잡았고 본계약 합의안에서는 소비자물가 지수 50%와 건설공사비 지수 50%로 합의했지만 이를 두고 조합원 일부가 반발했다"며 "공사기간 지연에 따른 책임여부를 놓고도 여러 구설이 많아 금성백조 측과 다시 합의를 거쳐 다음 총회때 안건을 상정시킬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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