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행’vs 통합 ‘불참’ 대치에 박병석 국회의장 판단 향방 촉각
각 원내대표 입장 피력… ‘일하는 국회’·‘여야 협치’ 양측 해석 분분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여야 간 원구성을 둘러싼 대치가 심화되면서 박병석 국회의장의 결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의지를 밝힌 반면 미래통합당은 원구성 불참을 시사해 박 의장의 판단이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25일 국회에 따르면 민주당과 통합당은 원구성 관련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잠행을 끝내고 복귀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대여 투쟁 의사를 밝혔다.

그는 “여당이 처음부터 ‘당신들 의사는 반영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렇게 하라”며 원구성 불참을 시사했다.

민주당도 맞섰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통합당이 꼼수를 부리면 단호하게 행동하겠다. 상임위 구성을 위한 상임위 명단을 정상적으로 제출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단독으로라도 추경 처리에 필요한 원구성을 마치겠다는 각오다.

26일 본회의를 열고 △예결위원장만 원포인트 선출 △예결위원장과 민주당 몫 5개 상임위원장 선출 △12개 전 상임위원장 선출 중 하나를 택한다는 방침이다.

양당의 대치로 결단은 박병석 국회의장의 몫이 됐다.

실제 두 원내대표는 이날 박 국회의장을 찾아 서로의 입장을 피력했다.

박 국회의장은 민주당과 통합당에 대화를 통한 타협을 거듭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회의 개회를 통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 통과의 필요성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는 ‘의회주의자’ 박 국회의장의 결단에 주목하고 있다. 양 측 모두 저마다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개인 의견이라 조심스럽다”면서도 “박 국회의장은 3차 추경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일하는 국회’를 위해서도 원구성을 진행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박 국회의장은 ‘의회주의자’로 꼽힌다. 여야 협치도 꾸준히 주문해 왔다”며 “현 국회는 거대여당의 독주로 진행되고 있다. 박 국회의장이 막아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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